골반염이 심할 경우 생식능력의 저하, 난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대전 유앤그린여성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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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의 상행 감염을 막아주는 여러 가지 방어기전

 
지난 포스트에서 세균성 질염을 다루면서 ‘질을 지키는 유산균’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유산균 덕분에 질 내부가 pH3.8~4.9의 산성으로 유지되면서 병원체의 증식을 막아주고,
또한 이곳에는 정상균주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임균이나 클라미디아균 같은 외부 병원체들은 낄 자리를 찾기 못하게 되죠.
사실, 외부 병원체의 침입을 막아주는 몇 가지 장벽이 더 있습니다. (우리 몸이 그렇게 허술할 리 없잖아요.^^)
자궁경관에서는 면역글로불린 A를 다량 함유하는 점액을 분비하여
이차적으로 병원체의 침입을 막아줍니다.
또한 젤 형태의 경관점액은 상행감염을 막아주는 물리적인 장벽역할을 하는데,
생리할 때는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리할 때 관계를 갖는 것은 좋지 않겠죠?
또 자궁내막과 난관의 분비물들도 자궁근층과 섬모의 활동을 증진시켜 병원체의 배출을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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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방어기전이 뚫리면?

 
이런 방어기전이 뚫리게 되면 여러 가지 미생물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야기되는데요,
자궁경관염, 자궁내막염, 난관염 골반복막염 등으로 진행하게 되고,
이런 모든 자궁경부 상부 생식기의 염증성질환을 골반염이라고 총칭한답니다.
골반염은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데
정확한 수치로 파악되지는 않고 있으나,
45명 중 1명꼴로 골반염과 관련해서 상담을 받는다고 하네요.
 
골반염은 이런 분들에게 발생위험이 높습니다.
 
- 나이가 어리거나,
– 최근 많은 상대와 성관계를 가졌거나,
– 콘돔같은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때
골반염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세균성질염과 골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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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 질염은 골반염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질 내에 혐기성 미생물이 과도하게 많거나
세균성 질염에 이어 임질이나 트리코모나스감염에 걸린 경우 골반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 연구에서는 질 내 균주에 대한 그람염색과 미생물 배양 분석하였는데,
세균성질염과 관련된 미생물이 과증식된 경우 골반염 발생위험이 2.03배 증가하였으며,
특히, 새로운 성 파트너가 있는 세균성질염 환자의 경우, 골반염 위험이 8.77배까지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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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상이 있다면 골반염을 의심해보세요!

 

- 최근에 양측에 발생한 하복통 및 성교통
– 질 분비물의 이상변화
– 성교 후 출혈 또는 부정출혈
– 심부 성교통 또는 경관 움직임에 따른 통증

 
이런 증상들이 있지만, 증상만으로 골반염을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심한 경우 38도 이상의 발열, 권태, 오심구토를 동반하는가 하면,
골반염 소견이 있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 ㅅ ;)
 
골반염의 진단이 정말 어려워요…
골반염과 가장 관련있는 병원체는 임균과 클라미디아균이기 때문에
질과 자궁경부의 분비물검사 및 성병검사해보는 것이 기본입니다만,
이 균들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해서 골반염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혈액검사나 초음파검사, CT, MRI 등 여러 가지 진단방법이 있으나 민감도나 특이도가 낮은 편이며
복강경검사를 통해서만 확진할 수 있습니다.
아, 자궁외임신으로 인한 하복통을 감별하기 위해서 임신테스트는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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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염을 알아야하는 이유: ‘후유증’

 
진단이 정말 어려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반염을 꼭 짚고 넘어가야하는 이유는,
재발이 흔하고, 만성 골반통, 자궁외임신 등 여러 가지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급성 골반염의 경우 단 한번만 걸려도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죠.
 
급성 골반염 중 특히 난관염의 경우, 잔여 병변으로 인해 단순히 난관이 주위조직에 유착되기도 하고
난관의 완전한 또는 부분적인 폐쇄가 발생하여 다음 임신을 방해하게 됩니다.
특히, 클라미디아 감염으로 인한 난관염은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여
안타깝게도 골반염에 대한 기왕력이 없이 난관요인으로 인한 불임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 골반염도 치료가 늦어질수록 후유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아래 그래프를 함께 보시면,
급성 골반염 치료 후, 약 1/3이상의 여성들에게 만성 골반통의 후유증이 남게 되었으며,
15%의 여성들은 난관문제로 인한 난임을 겪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Table.1
또한, 재발할 때마다 생식능력이 두 배씩 손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Tabl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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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염이 자주 재발할수록, 증상이 심할수록 생식능력의 손상 위험이 높아지지만, 다행히도,
처음으로 골반염에 걸린 여성이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생식능력은 보존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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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지나칠 수 있는, 그러나 여성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하는 골반염!
오늘은 개념에 대해서만 쭉~ 이야기해보았는데,
다음 포스트에서 ‘어떤 치료를 받게 되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귀기울여보면서, 한 템포 쉬었다가, 다음 글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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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Jonathan Ross et al, Pelvic inflammatory disease, Medicine, 2014;42(6);333-337
Jonathan Ross et al, 2012 European guideline for the management of pelvic inflammatory disease, International Journal of STD & AIDS, 2014;25(1);1-7
Roberta B. Ness et al, A Cluster Analysis of Bacterial Vaginosis-associated Microflora and Pelvic Inflammatory Disease,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2005;162(6);585-590
대한한방부인과학회, 한방여성의학(하), 서울;도서출판의성당, 2012

By |2017년 8월 29일| 기타질환 , 나눔정보 , 자궁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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