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생식의학회연합 -불임학회- 학술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대전난임유앤그린한의원]

5진료실 장은하 원장입니다.
김은섭 대표원장님의 임상증례 발표 차 9월 21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국제생식의학회연합 학술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새벽 5시반 대전을 출발해 중국 광저우를 경유해 인디라 간디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반,
뉴델리의 깊은 밤은 초저녁인 듯 밝고 부산했습니다.
처음 발을 딛은 천축국의 이국적인 야경과 인도인들의 일상에 눈을 줄 틈도 없이
학회장인 인디아 엑스포센터가 위치한 Greater Noida의 숙소까지 40km를 달려
고단하지만 기대가득한 첫날 여정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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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엑스포센터는 다수의 대형 컨벤션홀과 각종 문화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전시공간으로
IFFS에서 개설한 5개의 대강의장과 포스터홀, 제약의료박람회장을 여유롭게 수용할만큼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8시반부터 시작한 precongress 세션부터 3일간을 채울 본 강의까지
생식의학의 오늘과 내일의 숙제를 다룬 다양하고 알찬 주제의 프로그램이 개설되었고
저희가 도착할 즈음엔 이미 많은 참가자들이 회장 안팎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2

 

국제생식의학회 연합(International Federation of Fertility Societies)은
1953년 미국 뉴욕에서 결성된 이래, 60 여개 국가의 생식의학 관련 학회,
5만 여명의 전문가들이 생식의학 관련 지식 전파와 연구를 활성화시키고,
전문가 집단의 조직화와 발전을 진작하며, 진단방식, 치료법, 용어의 표준화에 기여함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주기적인 국제(혹은 국내)대회를 개최하여
생식의학 분야 지견 공유와 학술 교류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참여한 세계대회(World Congress)는  생식의학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
– 난임, 보조생식술, 피임, 부인과 질환, 남성병학 등 -에 대해
국제적 권위의 임상전문가, 연구자, 교육자들이 모여 논문발표, 세미나, 워크샵 등
다양한 학술 교류가 이루어지는 풍성한 담론의 장으로
연합 설립 초기부터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어 22회차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만 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했고
WHO 난임정책담당관인 이언 애스큐를 비롯한 해외 저명인사와
생식의학계 주요 석학이 오프닝 행사에 참여하여 자리를 빛냈습니다.

 

3

 

한국에서 참여 일정을 준비하고, 컨벤션홀에 첫발을 딛을 때까지
제게는 부끄럽지만 편협한 생각과 그로 키운 우려가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비록 눈부신 성장세의 개발도상국이자 12억이 넘는 세계2위 인구를 가진 국가지만,
미비한 의료인프라와 기술수준으로 여전히 선진국으로부터 배우고 채울것이 많은 곳..
아유르베다와 근대 의학을 갓벗어난 단계에 머무르지 않을까 ..
홀을 채운 참여자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사리를 갖춰 입은 중장년층 인도 여성들과 (그저 잘사는 아주머니나 할머니같은 느낌)
터번을 쓰고 셔츠와 면바지를 헐렁하게 입은 남성들을 만나며
제 걱정이 사실로 확인되는 것 같아 실망이 앞섰습니다.

물론 그 편견은 행사가 시작되고 한 시간도 되지않아 무참히 깨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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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에 관련한 수많은 질환, 그를 극복하기 위한 진단방식과 보조생식술에 관련한 최신 지견과
합리적 임상적 결정에 관한 수많은 논쟁에 대해 강연, 패널 토론은 물론
즉석에서 방청석의 청중들에게 의견을 수렴하는 찬반 포럼까지
인도의 생식의학 임상가, 연구자들은 풍부한 임상경험과, 생식의학의 오늘에 정통한 지식을 토대로
뜨겁게 담론하고, 이견을 좁히고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오히려 주류의학의 거대한 흐름에 빗겨나간 변방의 의학을 토대로,
작지만 유망한 가능성을 이야기하려 먼 곳을 찾은 이방인이었던 저희에게
인도 의료인들은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관심으로 호응과 지지를 보내주었습니다.

한국 한의사 최초의 참여와 학술발표로 기억될 자리에 부끄럽지 않도록
보다 면밀한 준비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제 부족한 역량이 아쉬웠고
목표점이 아득한 길 위에 선 기분이 들어 자주 외롭기까지 했습니다.
비록 조촐하게 일개 의료기관의 한의사가 첫 발을 뗐지만,
고견과 빛나는 성취를 갖춘 한의계의 석학들이 이 길을 폭넓게 열어 나가주시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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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술을 경험한 여성의 얇은 자궁내막을 한의학적 치료로 호전시키고,
자연임신과 생아출산에 성공한 사례시리즈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임상의와 연구자들은 아직 생소한 한의학과 한약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이 담긴 질문을 틈틈이 주었고,
얇은 내막을 극복하기 위한 임상적 시도들이 다수의 강의 말미에 극복해야할 과제로 수차례 언급될 만큼
뜨거운 이슈이기에 새로운 치료적 접근에 대한 관심 또한 남달랐습니다.

물론, 제한된 경험수와 근거부족, 부족한 임상지표의 한계 등 단기적으로 극복되기 어려운 문제들이
한계로 지적되었지만, 따뜻한 지지와 호의가 담긴 피드백으로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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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홀에서 열린 기조 강연 중에는 차병원그룹 총괄회장이신 차광렬원장님의 발표가 포함되었습니다.
차원장님은 현재 줄기세포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계시고,
이번 연제 또한  줄기세포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는 역분화 줄기세포(iPSc)와 체세포복제줄기세포(SCNT)의 임상적용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80년대 한국 난임치료의 신기원을 연 시험관아기의 첫 성공을 시작으로 생식의학은 물론
미래 의학의 총화로 기대되는 줄기세포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굳건한 신념과 소명의식으로 연구활동을 이어나가는 차병원그룹의 수장이 진행하는 강의를 접하며
차병원은 물론, 한국의학의 긍정적인 미래를 재확인했습니다.

한의학의 미래 또한 작지만 빛나는 가능성을 찾았지요.
난소과자극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에 관한 임상연구를 발표한
중국의 중산대학 연구팀과의 교류에서
보조생식술의 난제를 극복할 한의학적 치료의 우수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고,
제한된 임상 경험을 보다 보편적인 사실로 확인해나가는 과정에 필요한 방법론과
연구방향에 대해 많은 단초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쁜 임상과 게으름 탓에 미루고 쌓아두었던 의문과 정보에 대한 갈증을 풀기에
3일간의 여정은 사막에서 스콜을 만나듯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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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장으로 가는 길 곳곳을 지나는 소떼와, 학회장 앞에 무더기로 핀 이름모를 들꽃
밤이면 차머리를 들이밀지 못하도록 앞을 메운 야시장 행인들까지
학회장 안과 밖, 낮과 밤, 이 사람과 저 사람. 이런 일과 저런 일..
짧은 시간 경험했지만 인도는 어떤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곳,
긍정적인 생명력이 넘치는 카오스의 나라라고 느꼈습니다.

갠지스강은 근처에도 못가봤고, 타지마할은 여전히 사진 속의 풍경이며
짧은 영어실력에 허덕이느라 제대로 된 인도말 한번 써보지 못했지만,
이 아름다운 나라의 매력에 빠지기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으며!
김은섭원장님을 대신해 출장간 학회였으나
제가 온 몸으로 느끼고  자극받아온 많은 이야기는,
앞으로 제가 유앤그린에서 진료를 보며,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할지를 고심하도록 만든 짜릿한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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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오는 날 맑게 갠 학회장의 하늘과 도착 후 인천 공항 바닷길은 왠지 모르게 닮아있었습니다.
언젠가 하늘이 닿고 바닷길이 닿듯 신들의 나라에서 만난 향기로운 인연이
어딘가에서 아름답게 이어지길
우리가 걸어나갈 먼 길이 이처럼 밝게 열려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By |2016년 10월 5일| 유&그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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