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보다 무거운 이름 어머니가 되기까지..여러분과 함께하는 유앤그린 여성한의원이 되겠습니다.[대전 불임 유앤그린 여성한의원]

임신 육아교실을 무탈히 마쳤습니다.
매년 수많은 예비맘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도움되는 정보, 힘이 되는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소중하고 뜻깊은 자리기에
여러모로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 여러분께 인사를 드렸습니다만
언제나 돌아오는 길에는 더 나눠드리고 싶었던 것들,
보다 잘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들이 떠올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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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전 후로 눈인사나 간단한 인사로만 감사의 뜻을 전할 수 밖에 없었던
그린베이비를 품은 그린미즈들께도 감사함과 송구한 말씀 드립니다.
따뜻한 손을 잡고 근황이라도, 간단한 도움말씀이라도 드리고팠던
저희의 뜻을 너그러히 이해해주셨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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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 돌아와 앉아 강좌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동안
수많은 얼굴들이 잔향처럼 머리에 남습니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출산과 육아에 대한 걱정반 기대반으로 눈을 반짝이는 분
이미 경험했지만 좀더 현명하고 건강한 엄마가 되기 위해 열심히 경청하시는 분
모두 이미 아름답고 훌륭한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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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 진료실에서 이런 저런 자료를 정리하던 중 이색적인 논문을 찾게 되었습니다.

초록

 

Fertility and Sterility」 3월호에 발표된 논문으로
여성의 임신의 긍정적인? 효과를 다루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번역하자면 항노화 효과…정도 일텐데요.
리주브네이팅이라는 용어를 임신과 출산 파트에서 만나기란 흔치 않기에 일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문

심근세포의 재생, 간기능의 개선, 평균수명의 연장까지
임신과정의 생리변화가 모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소개하는 연구였습니다.

임신과정에서 여성의 몸에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많고,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도 그 구체적인 기전에 대해
많은 논의가 필요하기에 이러한 논문들이 가지는 가치와 의의도 큽니다.
하지만 임상의는 물론, 임신과 육아의 오늘을 살아가는 그린미즈들에겐
조금은 멀고 피부에 와닿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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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기의 두줄을 확인하던 기쁨과 환희는 여전히 생생하지만
입덧을 시작으로, 튼살, 기미, 익숙하지 않은 이곳 저곳의 관절통을 견뎌내는 십개월
수시간에 걸친 산고를 넘어
수유를 시작으로 한 육아트레이닝까지
누군가의 딸과 아내로 살던 시절이 꿈결처럼 아득할 만큼
어머니의 이름은 여성에게 심신양면에서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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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육아를 하며 누적된 과로로 요통과 어깨통증 치료차 방문하셨던
그린미즈와의 대화가 떠오릅니다.
진료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아픈 치료 자극을 해야했는데
묵묵히 견뎌내시던 분이 어느 순간 왈칵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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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단히 뭉치고 결리도록 아기를 보느라 힘드셨지요?
라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 그린미즈의 마음에 북받쳐오름을 느끼게 해드렸던 것 같습니다.
“네… 몸이 정말 아프고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아기를 기다릴 때의 힘든 기억보단 훨씬 견딜만 해요.
행복하죠 지금은…”
라고 조그맣게 대답하는 그린미즈의 물기남은 눈가에는 금새 미소가 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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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희망하던 시점부터 육아의 고비를 넘는 지금까지
적지않은 시간을 함께한 저희 입장에서는 그 눈물과 미소가
이해되기보다 공감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논문을 통해 확인하는 사실만으로 여성의 생과 삶을 알기엔
너무도 제한적이고 단면적이기에
현장과 학문의 현상을 직시하기 위해
다양한 도수의 안경을 끼고 살아야 하는 것이 임상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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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하고 초췌해진 얼굴로 치료를 받으며
간만에 혼자만을 위한 시간을 누리다
잠시 떨어져 있던 아기를 품에 안을 때
그린미즈들이 보이는 안심어리고 평화로운 미소를 놓치지 않고

축적되는 사실과 해석 안에서 바르고 합리적인 치료 관점을 세워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스스로 반성하며 정진해 나가는 것
임상에 몸담는 마지막 날까지
안경의 도수를 점검하는 일이 저희의 숙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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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육아교실에서 많났던 수많은 눈빛을 담은 채
오늘 아침 논문을 읽다보니
장황한 상념을 적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저희가 더 열심히 노력하여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By |2015년 4월 9일| 유&그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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