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유산으로 인한 시험관시술과정에서 착상전 유전자검사가 생존아의 출산율을 높이는가?

태아에게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 자연의 섭리상 자연유산이 되는 편이나,
임신 초기에 하는 융모막검사나 중기에 접어들어 시행할 수 있는 양수검사에서 태아에게 이상이 발견되면
많은 부부들이 마음이 아플지라도 유산을 선택하며 실제 법으로도 인정이 되고 있습니다.
유전질환이 있는 부부의 경우 사전에 습관성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당연하고
고령임신에 해당하는 여성들의 경우에도 어린 나이의 임산부보다 많은 기형아 검사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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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개발된 검사가
착상전 유전자진단(preimplantation genetic diagnosis: PGD)입니다.

 

착상전 유전자진단은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터너증후군,
근이영양증, 골형성 부전증 등을 잡아내 실제 도움이 됩니다.
순조로운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임신을 사전 예방하고 건강한 아가를 출산할 수 있도록 돕는
이 검사는 실제 유전적 질환을 안고있는 부부나 고령의 부부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PGD

미세한 유리튜브를 이용하여 배아의 세포를 생검, ​DNA의 특정 부분을 반복적으로 복제하여 증폭하는 방법인 PCR과 ​슬라이드 상에서 형광물질을 붙인 여러 종류의 표지물질을 반응시켜 염색체 또는 유전자의 변이를 형광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인 FISH로 나뉩니다.

 <PGD의 주요과정>

최근에는 특별히 원인을 찾지못하는 상태의 원인불명의 유산이 반복된 경우에도
착상전 유전자검사(preimplantation genetic screening: PGS)를 통한
시험관시술을 권유받는 난임부부들이 늘어납니다.
(PGD와 PGS 검사과정 및 방법은 거의 동일합니다.)

 

적응증_1

인용 : A.Cooper 외. 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Indications and Controversies Clin Lab Med. 2010 September ; 30(3): 5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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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 활용되는 PGD의 적응증

​1. 고령 임신 또는 난임 남성 또는 여성의 유전자 전좌가 있을 때 배아의 염색체 이수성을 걸러내기 위해
2. 상염색체 열성 멘델유전질환의 위험을 가진 가족력이 있는 경우
3. 가족력 상 X염색체 연관 질환의 위험이 있을 때 성선택
4. 가족계획을 위한 성선택
5. 골수이식이 필요한 형제, 자매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공급해줄 수 있는 아이를 선택하기 위해
인간백혈구항원을 매칭하기 위해

4.와 5의 경우는 윤리적, 인권상의 이유로 현재 논란이 많은 문제로 언급되었습니다

 

시험관시술 과정에서 수정란을 이식하기 전에 유전자검사를 하고 이식을 하며
임신 후에도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를 통해 다시 한번 유전적 이상여부를 확인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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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초기유산의 원인 중 하나가 수정란의 염색체 이상이기에
이 검사를 통해 건강한 아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수정란을 이식하지 않을까하는
습관성유산으로고생하는 난임부부의 기대는 가능합니다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미국생식의학회 ASRM에서 발표한 자료 ‘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a Practice Commiittee opinion’에 의하면
이제까지의 많은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습관성유산 환자에게 실행한 착상전 유전자 검사(PGS)가
임신진행율이나 생존아 출산율을 증가시키지도 못하고
심지어 유산율을 감소시킨다는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서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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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착상전 유전자 검사가 모든 유전자 이상을 다 잡아내지 못한다는 한계점과
착상전 유전자 검사만 진행하고 이식을 시도하지 못하고 시험관시술이 취소되는 비율이 높은 점,
착상전 유전자 검사와 관계없이 염색체 이상이 있는 수정란의 경우
처음부터 착상가능한 상태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비용대비 효과면에서도 의문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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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연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나고야대학과 후쿠오카 성모산부인과병원 연구팀은
2003년 부터 13년간 35세 미만의 착상전 유전자 검사 대상인 습관성유산환자 가운데
착상전 진단을 받은 37명과 자연임신부 52명의 비교 결과를 PLOS ONE에 발표했습니다.

 

제목

 

 

방법

 

 

그 결과, 평균 유산횟수는 착상전 진단군(0.24회)이 자연임신군(0.58) 보다 적었지만,
출산율은 67.6%와 65.4%로 별 차이가 없으며 임신까지 걸리는 기간도 거의 같았습니다.

 

 

임신율표

 

 

논문의 맺음부분에서 공동연구팀은 착상전 유전자 검사는 유산율을 줄이는 데 유효한데 비해
생존아 출생율 증진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과
자연임신의 경우 시험관아기 실패를 피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을 난임 부부들에게 충분히 알려야 한다고 정리하였습니다.

 

 

유산을 반복하는 부부에게는 수정란을 미리 조사하는
‘착상전 진단’이 유산횟수는 줄일 수 있지만 출산율은 개선시키지는 못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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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생리학에서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태어나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태아만 분만이 되고 건강하지 않은 태아는 유산되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착상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건강한 배아를 선별하여 착상 시켜도 출산율에 차이가 없다는 것은
이런 자연선택이라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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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2011년 에 발표된 논문입니다.
그동안 발표된 논문들을 분석한 것으로
원인불명 습관성유산에서 착상전 유전자검사를 한 경우와
검사없이 자연임신을 한 경우의 생존아 출산율을 비교한 내용입니다.

결과는 착상전 유전자 검사를 한 습관성유산 여성군과
자연임신을 한 습관성유산 여성군의 평균 생존아 출산율(live birth rate)은
35%:41%로 별차이가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네… 정말 큰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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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특별한 원인없이 반복되어 유산이 이뤄진다고
착상전 유전자 검사를 전제로 하는 시험관시술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슬픔과 좌절이 반복될 수록 더욱 집요하게
나의 문제가 아닌지, 내가 무엇을 잘못하는 것은 아닌지를 헤쳐보다보면
무엇이든 붙잡고 싶은 절박함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분명하고, 꼭 필요하고, 확실한 방법이 아닐지라도,
작은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어떤 불편과 비용을 감수하려는 마음이
난임 부부들의 심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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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진단이나 검사가 필수불가결한 난임 부부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진단과 검사가 치료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듯,
유전자진단과 검사 그에 따른 보조생식이 간절한 희망을 이루어주는 마법이나 환상의 도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작은 우려를 가져봅니다.
기대와 희망이 클 수록, 실패가 주는 몸과 마음의 상처도 더께가 쌓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진료실을 찾는 난임부부들께 저희는 이러한 확신이나 담보를
오히려 조금 미뤄두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아기가 건강하게 자리잡는데 필요한 단시간의 노력이나, 획기적인 방법을
저희는 알지 못합니다.
어떤 확실한 검사나 신비로운 치료로 임신의 성공을 보장드릴 수 있는 방법은
양방이건 한방이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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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희가 약속드리는 것은
꾸준하고 적극적인 한의학적 치료가 난임 부부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고
반복된 실패의 숨은 원인과 배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긴 호흡의 여정이지만
그 과정을 지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이뤄내실 수 있도록 저희가 동행하겠다는 다짐 정도입니다.

원인을 찾지못하는 습관성 유산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착상전 유전자 검사를 전제로 하는 보조생식술 시험관 아기를 제안받은 난임부부들이 있다면
한의학적 치료로 몸과 마음이 든든하게 준비된 임신을 계획해보실 것도 권유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혹시나 하는 전제로 제안받은 진단과 시술의 목표는 건강한 아기를 품에 안는 것입니다.
그 꿈에 조금더 가까워지도록 한의학이 도울 수 있습니다.

By |2015년 7월 29일| 임신과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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