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우울증

“중년기의 여자란 사춘기 때와 얼마나 비슷한가?
똑같은 기다림, 똑같은 욕망 그러나 여름으로 가는 대신 겨울로 가고 있다.”

프랑스의 여성 작가 아니 에르노의 책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여름으로 가는 대신 겨울로’라는 말에 담긴 뉘앙스가 쓸쓸하지요? 지금까지 뭘 하며 살아왔는지….내 개인의 인생은 어디 갔는지…. 헛헛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성의 제 3의 인생, 폐경 이후..

폐경이후 여성은 잦은 감정의 변화를 보입니다.
피곤, 짜증, 의욕상실, 신경과민, 긴장, 공격성, 자신감 상실 등등 뭐라고 표현이 힘든 감정들로 우울한 마음으로 곧 잘 이어지지요.
이는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감소를 주된 원인으로 하는 증상으로 단순히 여성 개인의 의지문제가 아닌 신체
노화에 따른 복합적인 증상으로 받아들여 치료의 대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빈둥지 증후군(Empty Nest Syndrome, ENS)이 동반될 경우 여성은 심각한 심리적 불안 허탈감 우울함으로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는 상태로 치닫기도 합니다.

빈둥지증후군

자신의 애정으로 돌보고 다듬어오던 가정이 자식들의 성장과 독립, 배우자의 바쁜 사회활동 등을 이유로 빈 둥지로 전락하고 여성 자신은 정체성을 상실하고 빈껍데기 신세가 됐다는 불안하고 우울해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하며 갱년기 즈음과 맞물려 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갱년기를 몸의 변화와 더불어 마음이 더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시기로 받아들이도록 하셔야 합니다.

인생의 헛헛함과 더불어 아직은 젊다고 여겼던 몸의 변화까지 확연하게 느끼게 되면 어느 누구가 마음이 어지럽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거스를 수 없는 법칙이고, 이러한 법칙은 순응하며 즐기는 것이 최선입니다. 나이가 쌓이는 만큼 밝아지는 혜안으로 자기성찰과 세상만사를 통찰하는 깨달음이 얻는 기쁨도 중년의 귀한 선물입니다.

물론, 노화를 그대로 방치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담백하고 양질의 영양섭취를 하고, 운동과 체력관리에 힘쓰며, 삶을 풍요롭게 하는 취미활동 등이 중년이후의 삶을 스스로 가꾸는 방법입니다. 아울러 부정적인 마음이 깊어지기에 앞서 자신의 몸과 마음 상태에 관심을 갖고 동료나 자녀 등 주위 사람들과 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나아질 수 있는 것을 체험하는 것도 우울증 극복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더불어, 한의학적 도움은 갱년기 우울증상을 완화하고 보다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가벼운 갱년기 우울증은 주기적인 침구치료만으로도 예방과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신허와 음혈부족, 간기울결 등 갱년기우울증의 소인에 따라 한약처방을 병행하면 각종 증상을 보다 수월하게 극복하실 수 있구요. 좌훈 또한 폐경기에 따른 신체증상을 줄여주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당신의 가을이 보다 풍요롭고 아름답도록
신록의 여름과 은백의 겨울 사이 시간이 보다 유유히 흐르도록
스스로 몸과 마음 챙김의 중요성을 잊지 마세요.
당신의 가을 문턱 넘기가 좀더 수월하고 힘겹지 않도록 한의학이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