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앤그린 한의원이 세종분원을 준비합니다 [세종시난임유앤그린한의원]

유앤그린한의원 대표원장 김은섭입니다.
어제 개원 17주년을 맞아 한의원 식구들과 조촐한 자축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식구…상투적이나, 가벼운 마음으로 쓸 수 없는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들이
제게 이렇게도 많았구나, 부족한 제가 이 수많은 은덕으로 무탈히 임상의 시간을 보냈구나…
마음 속으로 한 분, 한 분께 고개숙여 인사드리는 하루였습니다.

둔산동 시절, 아침 진료실에서 마음을 준비하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늦은 밤 약재실에서 그날 그날의 처방을 준비하며 하루를 되짚어
이렇게 쌓인 시간이 보여줄 미래를 가끔 상상하곤 했었습니다.
사실, 과연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었지요.

한의학에 대한 확신과 애정, 특히 여성건강에 기여하는 우리 의학의 가능성에 굳은 믿음을 갖고
시작한 임상이었지만 매우 부족한 지혜와 끈기로 벽을 마주하던 기억이 많습니다.

아내와 2차 난임의 긴 시간을 견디고 헤쳐나가는 시절은
많은 고민과 자책, 때론 절박한 외로움을 맛봤던 기간이기도 했구요.
나와 가족의 건강조차 자임하지 못하는 의사로서,
환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역설하고 치료할 수 있을지
우직함만으로 밀고 나가기엔 영원히 넘지못할 산처럼 거대한 숙제에 압도당하는 심정으로
깊이 잠들지 못하고 새벽녘 혼자 깨서 숨을 고르던 시간들…지금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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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큼이나 한의학적 치료를 신뢰하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준 아내의 유쾌한 강인함과 현명함 덕에
둘째와 셋째를 건강히 얻으며 그 막막한 고립감은 조금씩 길을 터주었습니다.

저는 셋째를 안으며 탄탄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주는 기쁨과 보람을 자양삼아,
그리고 그 소중한 성취를 선사해준 한의학에 대한 확신으로
여성질환한의원을 꾸려나가고, 난임치료에 남은 의업의 시간을 바치기로 다짐했습니다.

저희가 겪었던 아픔과 닮은 어려움을 안고 찾아주시는 그린미즈들과의 인연을 이어나가며
그녀들이 이루어낸 소중한 성취들에 작은 도움을 드리는 시간이 쌓여 만난
그린베이비들과의 조우는 제게 무엇보다 값진 보람임은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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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나하나 소중한 인연이 늘고,
함께 뜻을 나누고 미래를 준비할 동료를 얻으며 느리고 무거운 제 걸음마가 조금씩 폭을 늘였습니다.

둔산동 시절부터 저와 고락을 나눈 김남형원장,
탄방동 이전을 준비하던 차에 의기를 투합한 장은하원장,
모교 출강 당시 후덕함으로 눈여겨 보았던 정의경 원장
영민한 유민아 실장과 늘 성실하고 단정한 스텝들.
그리고 저희를 믿고 함께 성장해주신 협력 업체분들까지!

한 사람으로나, 의료인으로나 많은 점이 부족하고 앞으로도 수없는 노력과 수양이 필요한 제게
귀한 가능성과 미래를 걸고 뜻을 모아준 감사한 인연들입니다.

탄방동에 기틀을 잡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여념없던 지난 2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오늘입니다만,
이렇게 저희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소중한 분들의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매일을 한결같이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기를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유앤그린과 제 작은 이름에 걸린 사소한 자존심보다
제가 보답하고, 지켜야할 귀한 인연들과의 약속이
앞으로도 제가 엇나가거나 게을러지지 않도록 다잡는 회초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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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많은 어려움과 부족함 속에서 세종 분원을 준비하는 것도
이러한 각오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입니다.

대전권외에 거주하시는 그린미즈들의 고충을 꾸준히 접하며,
보다 지속적이고 집중된 관리에 도움을 드리고픈 송구한 마음을 쌓아두다
내원지역 비중과 교통 여건을 고려하여 세종시 아름동에 첫분원 개설을 결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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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기울여온 노력보다 더많은 공과 인내가 필요할 세종분원의 정착은
유앤그린이라는 이름으로 한 마음 한 뜻이 된 동료들과 그린베이비가족 여러분이 계시기에
막연히 두렵거나 걱정스럽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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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를 졸업한 후 20년의 시간이 지나도록
재주없는 사람이 한 길을 바라보고 걸어올 수 있었던 유일한 덕은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지 않고 조급함이 적은 것 정도일 겁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채우고 보태야할 세종 분원의 기틀이 건강히 잡힐 때까지
저와 동료들은 성마름없이 또 하루하루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부족한 저와 한의원을 아껴주시고 한 길을 걸어주시는 여러분께 누가 되지 않는
성실함과 진정성, 처음을 잊지않는 마음의 자세만을 다짐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도 숨기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By |2016년 11월 30일| 유&그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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