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욕기 여성의 몸

출산은 생명 탄생의 환희어린 순간임에 동시에
산고로 인한 극한의 역경을 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산후조리의 개념조차 없던 미국의 산후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산후 3개월이 지나야 임신 이전의 생활로 무리 없이 복귀할 수 있으며 이 시기를 ‘임신 제 4기’로 명명해야 한다”는 결과가 말하듯이, 임신과 분만에 따른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회복과정은 충분히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이 시기의 치료와 관리는 자궁 및 신체 전반의 회복을 촉진하고, 여성으로 하여금 아기에 대한 충분한 보육과 풍부한 정서적 교감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합니다. 당연히 산모에 대한 배우자를 비롯한 주변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출산 직후 여성의 회복과정

출산 후 6주 가량의 기간을 산욕기로 정의합니다. 이 시기에 골반강 내 장기들이 본 기능을 회복하고, 혈압, 체온, 맥박 등 각종 신체징후가 임신 전으로 상태로 돌아가는 등 전신 건강의 복구가 활발히 이루어집니다.

분만 직후 태아와 양수 및 태반이 배출됨에 따라 모체의 체중이 5~6kg 가량 감소합니다. 이후 오로와 땀과 소변 등으로 서서히 체중감소가 일어나며 4~6주 내에 몸 안에 잔류한 잉여수분이 배출됩니다. 모유수유는 부종개선과 체중감량에 일정부분 도움이 됩니다.

자궁의 경우 분만 후 5~6주 사이에 원상 크기로 복귀되며 자궁 경관은 산후 한달 즈음에 완전히 닫힙니다. 수유를 하거나 초산일 경우 경과가 빠릅니다. 산후 진통(훗배앓이)은 이러한 자궁근육의 수축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며 분만 직후 3일 가량 뚜렷합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자궁수축이 활발해져 통증이 늘어납니다.

질은 1주일 이내에 부기와 상처가 거의 아뭅니다. 출산 과정에서 발생한 산도의 분비물, 손상에 따른 출혈 등이 질을 통해 배출되는 것을 오로라고 합니다. 산후 3시간에서 3일까지는 비교적 붉은 오로가 나오고, 이후 점차 성상이 엷고 묽어지면서 열흘 즈음까지 갈색 오로가 관찰됩니다. 이후에는 양이 뚜렷하게 줄며 색이 더욱 연해져 유백색에 가까워집니다.

출산으로 태반이 배출되면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의 분비가 증가되어 하루 이틀 사이에 서서히 유즙분비가 시작됩니다. 임신 전보다 유선관의 발달 및 지방축적이 활발히 일어나는 과정에서 젖몸살과 어깨통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분만 후 보름이 넘도록 복부를 만졌을 때 자궁의 붓기가 만져지거나 생리량보다 많은 출혈(붉고 덩어리진 출혈)이 있고, 오로에 악취가 동반되거나 체온이 38℃ 이상이 넘는 경우 산후 합병증을 암시하는 징후이므로 전문의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베이비 블루스(산후 우울감)

산모의 60~70%가 산후 3~10일 사이에 일시적인 불안, 감정기복 및 우울감을 경험합니다. 모체가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되면서 호르몬 분비변화와 각종 면역반응이 활발히 일어나는 신체적 상황이 어머니가 되었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결합되어 우울감을 만드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러한 문제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리와 정서적 도움으로 대개 1~2주 이내 개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