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 산욕기의 주요질환

1. 산후풍

산후풍은 역대 문헌에서 그 명칭이 기재되어 있지 않으나 민간에서 아기를 순산한 뒤 섭생을 잘못하여 얻은 병을 집약하여 통용되고 있는 병명입니다. 이런 산후풍의 범주는 좁게는 산후조리 불량으로 인한 관절 및 신체의 통증을, 넓게는 산후조리 불량으로 인한 모든 증상을 포함시키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전신증후군을 의미하는 쪽으로 정의합니다.

전신 증상

무기력, 땀, 오한, 발열, 부종, 어지러움, 이명, 호흡곤란, 오심구역, 식욕부진, 소화불량, 대소변이상, 대하, 월경이상, 수족 냉, 둔감

동통관련 증상

전신 및 편측 통증, 어깨·등·허리 통증, 상지부(어깨·팔꿈치·손목·손가락) 통증, 하지부(골반·무릎·발목·발가락)통증, 손발 저림, 아랫배 통증

정신신경계 증상

두통, 어지러움, 두근거림, 건망, 가슴 답답함, 불면, 불안, 우울, 다몽

-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3-4배정도 많이 발생하고 2~30대 가임기에 호발하여 모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약 70% 정도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임신과정에서 질병의 활성도 변화, 즉 증상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임신 중 태아를 보호하려는 모체의 기작에 의해 면역반응이 억제된 까닭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출산 후 8주 경에 이르면 내분비계와 면역계가 복구되는 과정에서 자가면역반응이 항진되어 류마티스관절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출산 후에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갑상선염, 갑상선 기능항진/ 저하증

건강한 임신의 시작부터 종결까지 영향을 미친다 해도 과언이 아닌 호르몬이 갑상선 호르몬입니다. 임신 과정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요구량이 급증하고, 그에 따른 원활한 피드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갑상선 조직이 비대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임신 전부터 갑상선 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여성들은 보다 엄격한 치료를 받아야하며, 임신 중 갑상선 질환을 진단받은 경우에도 출산 이후까지 적극적인 관리와 관찰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산후 갑상선염은 출산 후 1년 이내의 여성에서 5~10%의 빈도로 발생합니다. 자가면역 질환의 범주에 속하며, 갑상선 기능항진증 시기를 거쳐 기능저하증으로 빠지는 특징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대개 출산 후 1년 이내에 자연회복 되나, 약 1/3에서 영구적 기능저하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출산 후 1~4개월 사이에 나타나며 증상이 1~3개월 정도 지속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며, 불면, 신경과민 등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관찰되는 증상을 경미하게 겪다 자연스럽게 호전되므로 산후풍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출산 후 4~8개월 사이에 나타나서 1~4개월 지속되다가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일반적인 증상-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사지가 약간 저리고, 오한 -을 비교적 경미하게 보입니다.

2. 산후 우울증과 베이비 블루스

일반적으로 산모의 60~70%가 산후 3~10일 사이에 일시적인 불안, 감정기복 및 우울감을 경험합니다. 모체가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되면서 호르몬 분비변화와 각종 면역반응이 활발히 일어나는 신체적 상황이 어머니가 되었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결합되어 우울감을 만드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런 우울감을 베이비 블루스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베이비 블루스는 가족들의 정서적 도움과 시간의 경과에 따라 자연 호전되는 일시적 기분장애인 반면, 산후 우울증은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장기화되어 여성의 건강회복은 물론 육아에 중대한 장애를 주는 질환적 범주에 듭니다. 산후 6주경에 가장 흔히 나타나며 불안, 초조, 불면증, 식욕부진은 물론 자살충동까지 유발할 수 있고, 아기에 대한 무관심 또는 지나친 걱정으로 일상을 유지하기 힘들어집니다. 산후 우울증은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대개 발병3-6개월 후면 증상들이 호전되나, 적당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산후 우울증 여성의 25%정도에서는 1년 넘게 증상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3. 잔류태반(적색오로)

산욕기 초반에는 활발한 자궁수축으로 인한 하복통(훗배앓이)과 자궁내 잔류되었던 미세 조직과 혈성분비물 즉 적색오로의 배출이 나타납니다. 이후 복통을 잦아들고, 오로는 점차 옅어지며 담적생의 장액성 오로가 4~10일간, 백색오로가 10~28일간 나타납니다. 그러나 분만후 자궁크기가 복구되지 않으면 출혈이 연장되는 상황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난산으로 산모가 탈진한 경우, 거대아, 다태임신, 양수과다 등의 산과적 요인이 있거나 근종이나 자궁내 유착으로 인한 해부학적 왜곡이 있을 때 빈발합니다. 또한 잔류태반(태반찌꺼기)이 남아있는 경우에서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태반찌꺼기는 원활한 자궁수축을 방해하여 지혈을 억제시켜 산욕기 출혈의 원인이 되며, 산후 감염의 위험을 높입니다.

시간에 따른 오로변화
적색오로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수일이 경과해도 패드를 흠뻑 적시는 다량의 출혈로 1시간에 한번 가량 패드를 교체해야 한다면 산후 출혈에 해당합니다.

분만 후 자궁복구에 따라 매일 변화하는 자궁저부의 높이

잔류태반은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얇아진 자궁이 외상에 노출되어 자궁내유착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잔류태반에 대한 수술을 받은 여성의 22.4%(74/330명)에서 자궁내유착을 확인하였습니다. 보다 안타까운 상황으로, 실제로 잔류태반이 없었지만 지속되는 임상증상으로 수술을 받은 여성의 경우 자궁내유착과 그에 따른 난임 및 합병증의 위험이 높게 나타났는데 불필요한 손상으로 인해 다음 임신에서 태반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못해 유산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추측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자궁의 복구가 원활하지 않고 오로가 그치지 않는 상태 및 태반이 잔류된 상황을 산모의 기부족, 혈분의 열증, 어혈 등으로 인한 것이라 구분하여 진단하고 치료합니다. 잔류태반이나 자궁복구부전으로 고민중이시라면 한의학적 치료가 몸과 마음의 부담은 줄이면서, 후유증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 입니다.

근거논문

자궁의 원만한 퇴축을 돕는
한의학적 치료

잔류태반을 진단받은 100례에 대해 소파술을 시도하기 전 항생제 및 자궁수축제와 한약을 병용했을 때 93.75%에서 완전한 배출이 이루어졌으며 추가적인 치료 없이 호전된 결과를 보고 하였습니다.

계류유산을 위한 소파술을 시행하기 전 미페프리스톤이나 미소프로스톨을 복용한 여성 25명과 탈화전을 병용한 25명을 비교한 RCT 연구에서, 진통성 자궁수축 시간, 소파술 후 출혈기간 및 월경량 변화 등에서 양약과 한약을 병용한 그룹이 대조군보다 양호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출처 – 欧吉妹, 脫花煎聯合淸宮術治療稽留流産的臨床觀察, Journal of Modern clinical medicine, 2016;42
잔류태반에 대해 소파술을 진행하였는데도 태반찌꺼기가 남아있는 60명을 대상으로 생화탕 합 실소산을 복용한 연구에서 54명은 5일 내에 완전한 배출이 이뤄졌으며, 나머지 5명은 추가적으로 5일간 복용했더니 혈성오로가 그쳤습니다.
궁귀조혈음은 산후 회복에 많이 사용되는 한약으로 궁귀조혈음을 복용한 산모들은 자궁의 퇴축이 더 빠르게 되며, 헤모글로빈, 염증 수치, 혈장 단백질 및 알부민 수치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냄을 확인한 연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