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빈혈

임신빈혈에는 철분결핍성 빈혈과 악성 빈혈이 있는데 철분결핍성 빈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우리나라 임산부의 5명 중 1명이 철분결핍성 빈혈을 진단받습니다. 임신 중에는 철분 일일 권장량이 급증하는데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최소량을 유지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빈혈이 나타납니다. 임신 전부터 빈혈이 있었거나, 쌍둥이를 임신하였거나, 터울이 짧은 임신을 한 여성이 철분결핍성 빈혈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빈혈을 대표하는 증상으로 흔히 어지러움을 떠올리시지만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떨어집니다. 오히려 피로감, 두통, 이명 등의 증상들이 빈혈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혈색을 반영하는 손톱, 안색, 눈꺼풀 등을 유심히 살피는 것도 건강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임신 과정에서 모체의 철분은 태아에 우선적으로 공급되므로, 철분부족이 아기에게 심각한 위험을 끼칠 가능성은 낮습니다만, 임산부의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태아도 건강하게 발육할 수 있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만으로도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임신 중기와 말기에는 철분 요구량이 급증하므로 식단구성과 치료가 충실하게 병행되어야 합니다. 익히 알고 계시듯 식생활에서 자연스러운 철분섭취가 가장 바람직합니다. 미역이나 다시마, 검정깨, 간, 메기, 굴, 시금치 등에 철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인체흡수율이 낮은 특성상 철분 흡수를 돕는 영양소를 같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의 흡수를 도와주는 것은 단백질, 구리, 엽산, 엽록소, 비타민 B12, 비타민 C 등으로 쇠고기나 우유, 녹황색채소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반면, 차와 커피에 들어 있는 탄닌이 철과 결합, 체내 흡수를 방해하므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적에서 ‘혈’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적혈구, 백혈구의 개념보다 훨씩 포괄적인 개념으로서 신체 각 기관의 영양공급과 면역력 유지를 비롯하여 각종 생명현상이 일어나는 에너지의 물질적 기반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혈허는 단순히 철 결핍이나 엽산결핍 상태 뿐 아니라 혈의 원활한 생성과 흐름 및 분포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이어도 혈허의 범주에 드는 증상과 증후를 보이는 경우에는 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특히 임신기간 중 혈허증은 모체는 물론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하는 병증으로 한방부인과학을 다루는 다양한 의서에 그 치법과 증례가 기술되어 있습니다. 혈허증의 진단과 치료는 가까운 한방의료기관을 방문하시면 어느 곳에서나 상담이 가능하고, 임산부의 다양한 건강상태를 반영한 맞춤진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임신 중 변비

약 30~40%의 산모가 임신 중 변비로 고생합니다. 임신 중 변비는 임신 후 태반에 생성된 대량의 황체호르몬이 위장활동을 약화시키고, 위산분비를 적게 하므로 흔히 복부창만이나 변비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철분 보충제 역시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변비가 심해지고 장기화되면 치질을 유발할 수도 있고. 산후에도 지속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와 개선노력이 필요합니다.

임신 중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잡곡밥, 과일이 포함된 식단을 구성하세요. 단, 갑자기 많은 양의 섬유질을 섭취하실 경우 배에 가스가 차는 느낌이 들 수 있으니 서서히 양을 늘려가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운동도 건강한 장의 움직임을 돕습니다.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들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세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배변시간을 인위적으로 맞추기 위해 참는 것은 절대 피하셔야 합니다.

식단과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변비로 힘드시다면 한의학적 치료로 도움을 받아보세요.

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적으로 임신기간의 배변문제는 단순히 위장계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음혈허, 대장조열, 기허 등 전신 건강의 관점에서 치료합니다. 즉, 부족한 혈과 진액을 보충하고, 대장의 열을 풀어 주며, 기운을 돋우어 잔변감을 해소하고 개운한 배변이 가능도록 합니다.

임신 중 빈뇨

빈뇨는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와 자궁의 기계적 폐쇄 효과 등에 의해 발생하며 임신 초기와 후기에 뚜렷한 편입니다. 빈뇨를 줄여볼 목적으로 수분섭취를 줄이거나 참는 것은 삼가 하세요. 단순히 화장실을 자주 가는 문제만으로는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만, 요도에 작열감이나 통증이 있으며 소변이 짧고 붉으면 요로감염이나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고, 심하면 오한이 있거나 고열(39~40℃)이 나며 한쪽 또는 양쪽 요추부에 동통이 발생하는데 이때는 신우신염을 염두에 두어야하며, 고열로 인하여 유산이나 조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적으로 빈뇨는 세균감염이나 중기가 부족하여 태아가 요도나 방광을 압박하여 나타납니다. 따라서 치료는 방광이나 요로에 쌓인 습열사기를 제거하고 방광의 기화작용을 도와 소변이 시원스럽게 나오도록 하여야 합니다.

요로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생활습관

  • 물은 항상 충분히 마시고, 소변을 참지 마세요. 한번 보실 때 방광을 비워낸다는 느낌으로 충분히 배뇨하셔야 합니다.
  • 매운 열성 음식은 먹지 말고 담백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 음부 세정시 살균력이 강한 비누나 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도움이 되는 세균까지 없애 질의 자정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결과적으로 요로감염의 기회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 용변 후에는 항상 앞에서 뒤쪽 방향으로 닦아주세요.
  • 적절한 체중 조절이 필요합니다 – 비만하거나 과도하게 체중이 적으면 건강한 임신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절제된 성 생활을 하며, 부부관계 후에는 바로 소변을 보세요.
  • 너무 자주, 오랫동안 욕조에 몸을 담그지 마세요.
  • 면으로 된 속옷을 입고, 딱 붙는 옷은 입지 마세요.

임신 중 감기, 비염

임신 초기에는 면역력 저하가 뚜렷하고,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시판되는 종합감기약의 경우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들이 복합 조제된 경우가 많아 복용이 권장되지 않을뿐더러, 아기를 위해 물조차 가려 마시는 임산부들의 특성상 그저 힘든 시기를 버텨 넘기는 경우가 흔합니다.

고른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적정한 습도와 공기청결을 유지하는 등 환경 개선을 통해 감기예방에 힘쓰는 것이 최선입니다만, 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도 그저 참기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태아와 산모 모두를 위해 필요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충분한 수분공급을 기본으로 식욕이 없더라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셔야 합니다. 38℃ 미만의 열을 동반한 감기는 복약과 휴식만으로 경과관찰이 가능하지만, 38℃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며 통증과 전신불편감이 심하다면 적극적인 처치가 우선되어야 하므로 반드시 주치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일과성 질환인 감기와 달리 임신성 비염은 임신기간 동안 지속되는 코막힘, 재채기, 기침으로 일상을 괴롭히는 질환입니다. 임신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임산부의 비강을 민감하게 만듬으로써 비염이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흡연 및 집먼지 진드기 등이 유발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중반을 지나며 흉식호흡 경향이 강해짐에 따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적으로 임신 초기에는 어떤 약물 치료도 권장되지 않으며, 임신 후기에 비교적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 사용을 시도하기도 합니다만, 그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한의학적 치료

한방에서는 여성의 감기, 특히 임신 중에 처방할 수 있는 감기약이 증상별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임신 기간 동안 자신보다 아기의 건강을 우선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물론, 잦은 감기와 비염으로 지친 몸까지 다스릴 수 있는 안전한 처방들로 면역력을 증진하고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폐 기능을 돕는 뜸과 침 치료 등으로 감기 증상의 신속한 개선이 가능합니다.

임신소양증

임신 중에는 다양한 호르몬 변화로 피부 감수성이 예민해져 간지러움을 비롯한 감각이상을 흔히 경험합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이 붉어지고 가려운 증상은 에스트로겐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대개 출산 이후 자연적으로 소실됩니다. 또한 유방이 발달하고 배가 커지면서 피부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간지러움을 많이 느끼기도 합니다.

평소 습진이나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계셨던 경우에도 가려움을 더욱 심하게 겪을 수 있습니다만 반대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을만큼 증상의 경험 폭이 다양합니다.

이 외에도 임신 후반에 흔히 나타나는 임신성 다발진은 붉은 발진이 배와 허벅지에 두드러지게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 임신인 경우. 쌍둥이 임신. 임신 기간 동안 몸무게가 많이 증가한 경우에 살이 트는 과정에서 다발진을 자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임신기간의 가려움증은 대개 가볍고 일과적인 문제이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중대질환 감별을 위해 내원진료를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