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을 일으키는 산전 출혈

임신 24주 이후, 분만이 시작되기 전에 나타나는 질출혈을 산전출혈Antepartum Haemorrhage (APH)로 정의합니다.
산전 출혈은 전체 임신의 3~5%에 나타나며,
조산은 물론, 주산기 모자사망의 주된 원인이 되는 위급한 징후로서 산과적 응급상황으로 간주됩니다.

 

aph_합병증
산전출혈에 따른 모체와 태아의 합병증

– 모체 : 빈혈, 감염, 쇽, 신세뇨관 괴사, 응혈장애, 산후출혈,입원치료의 연장, 정신심리적 후유증, 수혈에 따른 합병증 등
– 태아 : 저산소혈증, 재태주수에 비해 성장제한, 미숙,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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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출혈의 주요 합병증을 일견하면 짐작되시듯, 대부분의 경우 모체와 태아의 생명에 직결되거나
일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조기진단과 처치가 필요합니다.
산전출혈의 원인은 산모의 현병력, 임상증상과 징후 파악, 영상진단 등을 근거로 진단됩니다.
산전출혈의 원인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질환은 태반조기박리와 전치태반이며,
이 외에도 경부염, 외상, 외음정맥류, 생식기 종양, 전치혈관 등이 APH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aph 질환

정상적인 태반(좌상)과 APH를 유발하는 주요 질환들 : 전치태반(우상) 태반조기박리(좌하) 전치혈관 (우하)
이미지출처 : 위키백과, http://medical-dictionary.thefreedictiona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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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H의 주요 원인질환 별 위험인자를 살펴보면 상당부분 공유되는 건강문제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머지 약 40% 가량의 APH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입니다.
다수의 연구에 토대로 개략적인 예후를 살펴보면
원인불명의 APH를 겪은 임산부의 15%가 2주이내에 조기 분만진통을 경험하였으며,
아기들은 신생아중환자실의 케어를 받을 확률 및 고빌리루빈혈증 이환율, 저출생체중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처럼 APH는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질환 및 밝혀지지 않은 모체 태아의 건강문제로 인한
복합적이고도 상이한 병리의 결과로 나타날수 있는 위증(危症)이기에 대개의 경우 사전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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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소개해드린 태반조기박리의 위험인자에 대해 적극적인 관리과 예방은 필요하지만,
저위험군 임산부도 이러한 응급상황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태반조기박리를 진단받은 여성의 70%가 저위험 임신에 속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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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고위험 임신 생존율 및 예후 향상이 현저히 늘어나는 오늘날
산전 출혈에 대한 진단기법 및 산과적 응급처치에 대한 발전과 성취는 계속되는데 비해
여전히 사전 예방과 관리는 미지의 영역이 많습니다.

 

대부분 어렵고 위중한 예후를 갖는 문제이니 만큼
임신 초기의 출혈 못지않게 24주 이후의 출혈 또한 엄중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고령 임신과 보조생식술 발달에 따른 다태임신 증가 추세 속에서
APH에 대한 산모와 의료인이 함께지는 우려와 부담도 꾸준히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구요.
대량출혈 및 재태환경 악화에 따른 모체와 태아에 치명적인 상황을 예방 및 대비하고,
태아의 생존 가능성을 제고하며 분만 후 합병증 및 자궁의 비가역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APH 치료의 주요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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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분만 시점과 방식이 정해지면 대량 수혈과 전자궁적출 가능성을 대비한 다각적 대응이 이루어집니다.
착상혈이나 분만 전 이슬을 제외한 대개의 임신 중 출혈은
모든 산모들에게 두려움과 우려의 신호로 여겨지기에 소량의 조짐일지라도 간과하지 않고 의료기관을 찾으시겠지만,
태반조기박리의 주요 타입 중 하나인 은폐성 출혈의 경우 자궁내에 혈액이 머물러
태아 곤란증 및 태아사망에 이르는 시점까지도 별다른 증상을 인지하시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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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드러나는 질출혈이 없더라도 비일상적인 복통이 요통이 동반되거나 불규칙한 자궁수축이 느껴지시는 경우
또는 갑자기 일상적인 태동을 느끼지 못하게 될 때 미루지 않고 주치의의 진료를 받으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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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임신 계획 시점부터 적극적인 자궁건강개선을 위한 노력이
어쩌면 가장 당연하면서도 근본적인 예방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경산부는 지난 임신 및 분만 과정에서의 건강 문제, 현재 본인의 자궁건강을 보다
꼼꼼히 체크하여 다음 임신을 위한 몸만들기에 만전을 기하고,

어렵게 난임의 고비를 넘고 계신 부부들,
특히 고령의 난임 여성들은 임신 이후의 건강에 대한 준비에도 관심을 기울여주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어지는 포스트들에서 이번 글에 소개해드린 APH의 주요 원인질환 및 치료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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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Green-top Guideline No. 63 . Antepartum Haemorrhage. © Royal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aecologists
Sakornbut 외. Late Pregnancy Bleeding. American Family Physician Volume 75, Number 8 . April, 2007
Giordano 외. Antepartum Haemorrhage. Journal of Prenatal Medicine 2010; 4 (1): 12-16

By |2015년 7월 29일| 임신과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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