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산후 통증관리

임신으로 인한 모체의 변화는 하나의 우주가 또하나의 우주를 품는 것에 비유될 만큼 복잡하고, 신비로운 과정입니다. 아기가 자리 잡고 나날이 튼튼히 자라나는 동안 어머니의 몸은 오롯이 아기를 위한 공간을 내어주기 위해 어딘가는 늘어나고, 어딘가는 벌어지며, 어느 부분은 휘기도 합니다.
아기를 품는 공간을 늘려나가기 위해 모체의 관절과 근육은 임신 전에 비해 이완되고 가동성이 증가됩니다. 임신에 관여하는 각종 호르몬이 이러한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relaxin은 임신 5개월부터 허리 주변의 근, 인대를 이완시켜 골반의 확장을 돕고, 프로게스테론은 결합조직을 유연하게 하여 복직근 이완을 유도하고 요추의 과신전을 만듭니다. 에스트로겐은 수분저류를 유발하여 하체 및 말단의 부종으로 인한 건활액막염, 신경의 포착을 조장합니다.

무게중심의 이동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모체는 아기를 품기 위해 최대의 용적과 유연함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인체의 운동역학 상 유연함은 상당한 대가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임신기간 동안 근골격계의 유연함이 증가될수록 안정성과 충격에 대한 완충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쉽게 피로와 근골격계의 통증을 경험할 수 있고, 염좌나 타박 등 외부 충격에 대한 전신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게 됩니다.

임신, 산전 산후의 요통, 골반통

임신과정에서 모체의 요추만곡과 골반은 복부의 무게로 인해 점차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가 되며, 출산 시에는 태아가 나올 수 있도록 5 ~ 10cm 가량 골반이 벌어집니다. 임신 후반기에 전신 무게 중심점 이동으로 근골격계의 불안정성이 늘어나면서,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사소한 외상, 일상적인 활동의 누적되면 요통과 골반통을 흔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출산과정에서 척주와 골반강에 격한 압박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재차 손상받을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출산 이후에도 육아와 살림으로 충분한 조리와 치료를 미루는 과정에서 이러한 통증 및 관절 기능 제한이 지속되는 여성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임신 중 여성의 50% 이상에서 요통을 경험하며, 산후에도 30~40% 가량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골반 주변부 근육은 앞쪽으로는 복근과 연결되며 뒤쪽으로는 엉덩이 근육, 좌우로는 허벅지 근육과 연결되고 아래로는 생식기 근육과 연결되면서 느슨해진 골반부 주변 근육은 요실금, 출산 후 부부관계 저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임신, 산전 산후의 연부조직 질환

임신과 출산 전후 시점에 호르몬 변화로 모체는 임신전보다 체액의 저류가 증가되어 지체 말단이 쉽게 붓고 체액순환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상을 입거나, 과사용이 지속될 경우 힘줄이나 인대의 염증, 말초신경 포착을 경험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손목건초염(드 퀘르뱅병)

임신 후기가 체중이 늘어나고 특히 몸통의 균형이 부족해지면서 앉았다 일어나거나 물건을 집을 때 손목에 힘을 많이 쓰게 됩니다. 실제로, 육아로 과로가 지속되는 산후 1년 즈음까지 손목은 꾸준히 과로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드 퀘르뱅 병은 엄지손가락 편 손목의 통증을 주된 증상으로 보이는 건초염입니다.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을 싸는 막에 발생하는 염증과 손상으로서, 일반적인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에 대한 호전이 더디고, 과로 시 쉽게 악화되어, 심한 경우 일상적인 육아에 어려움을 느끼시기도 합니다.

수근관 증후군

수근관증후군은 대표적인 말초신경포착 질환으로서 임신 후반부터 출산 이후 수유와 육아로 과로가 지속되는 여성들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증상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의 절반에 감각이 둔화해지고 이에 따른 부위 의 통증 – 손이 저림 , 손가락이 화끈거림, 아침에 손이 굳는 느낌. 엄지손가락이 약해짐. 자주 물건을 떨어뜨림 주먹 쥐기기 힘이 듬

이상지각성 대퇴신경통
(대퇴신경포착증후군)

이상지각성 대퇴신경통은 대퇴 외측부에 타는 듯한 감각과 감각과민을 호소하는 질환입니다. 대퇴외측피신경이 골반 밖으로 나오는 길에 서혜인대를 지나게 되는데, 체중이 증가하거나, 꼭 조이는 옷을 오래 입는 등 대퇴부 전방에 압력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으로 인해 신경이 눌려 발생합니다. 임신 여성에서 발병율이 12배 이상 증가한다는 점에서 임신기간 동안에는 특히 꼭 끼는 속옷이나 스키니 진 착용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