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양의학회에 다녀왔습니다. [대전 난임 불임 유앤그린한의원]

유앤그린한의원 5진료실 장은하 원장입니다.
김원장님의 임상증례 발표 차
지난 주말부터 어제까지 열린 호주 동양의학회에 다녀왔습니다.

남반구 지역의 가장 큰 규모 동양의학 컨퍼런스인
AAMAC는 매년 브리즈번, 시드니 등 호주 주요도시에 번갈아 개최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호주 서부에 위치한 해안도시인 퍼스에서 열렸는데요.
퍼스는 18세기 개척시대부터 활용된 고풍창연한 건축물과 늘씬하게 솟은 고층 빌딩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청정 도시로 호주에서 4번째 규모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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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세 곳의 강연장에서
기초의학, 임상증례 보고, 의사학, 임상술기, 보완대체의학 현황 리뷰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와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 상한론부터 청나라 시대의 의학까지
통사적 리뷰를 진행하는 미국인 교수의 문헌연구 강의를 들으며
임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최신 지견을 받아들이는데 몰두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놓치고 있던 고전의 깊이와 옛 의가들의 탁견에 감동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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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예방의학부터 노년기 양생의학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한의학적 치료의 우수성과 잠재력에 대해
발표자 저마다의 열정, 긍지를 담긴 세미나를 듣는 시간은
반복된 궤도를 도는 듯했던 임상의 시간을 정진하는 마음으로 채워나가야 할 이유를
되새기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틈틈이 전시장 한켠에 자리잡은 북코너에 자리잡은
다양한 주제별 최신 한의학 서적에 눈이 홀려
탐욕스럽게 이 책 저 책을 들추며 지름신 강림을 막느라 전전긍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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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장에서 만나뵌 한국 한의사 출신 원장님 중에는
동신대학교 본초학 강의를 담당하셨던 황금택 교수님도 계셨습니다.
황교수님은 20년전 호주로 이민오셔서 시드니에서 진료를 하고 계시고,
호주 자생식물과 외래귀화식물을 활용한 임상 연구를 지속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예순가까운 연배에도 청년과 다름없는 눈빛과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학자의 기상을 가진 황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그 치열함과 학문에 대한 열정에 큰 감화를 받았습니다.
더욱 반갑게도 저의 동문선배님이셔서
학부시절 엄하고 빡빡한 강의로 소문나셨던 동기출신 교수님들의
학창시절 개구진 일화를 들으며 식사를 나누던 시간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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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후 한국에 들어오실 때 본초에 관한 풍부한 식견과 식료에 대한 임상경험에 대해
강의를 반강제로(?!) 약조받는 것으로 짧은 만남의 아쉬운 인사를 매듭하였습니다.

김원장님의 임상증례인 계류유산의 자연배출을 돕는 한의학적 치료를 발표하는 시간,
전체 세미나 중 생각보다 임상증례보고의 비중이 많지 않았고,
앞선 강의들에서 활발한 논쟁과 예리한 질문 공세가 떠올라 살짝 주눅이 들었지만,
준비한 슬라이드를 숨가쁘게 훑기도 바쁘게 40분이 채워졌고
생각보다 호의적인 피드백에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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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내에서도 한약재의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및 제형개발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주 보건복지부 당국 사무관, 학계, 치료자가 함께
소통하는 자리도 열렸습니다.
무엇보다 의외였던 점은 한의학적 치료를 시행하거나 소비하는 집단의 대다수가
한국인이나 화교 등 동아시아계통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다민족 복지국가답게 다양한 인종이 보완대체의학의 발전방향을 고민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함께 도모하는 있다는 현실이었습니다.

현재 한국의 한의학이 역사의 질곡 속에 그늘에 가려있던 긴 시간을 지나
다시금 빛을 되찾는 과정인데 비해,
환경, 보건복지 정책에 남달리 엄격한 정부의 관리와 지원을 받아
소수의 집단이 활용하는 경험적 지혜 내지 민족의학에서
보완대체의학의 주요 파트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태동을 시작한 단계인
호주의 동양 의학은 조금씩 성실히 스스로의 목소리를 만들어나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위해 꾸준한 보수교육과 학술활동으로 내적 성장을 지속하고
국제 학술단체와 꾸준히 연계를 이루어나가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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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큰 행사를 1년 내내 준비해온 학회실무진과 발표자, 후원자들이
말그대로 마음놓고 즐거운 뒷풀이를 가진 갈라미팅 동안에도
서로의 강의에 대한 남은 토론과 피드백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도착할 때만 해도 소통이나 격식면에서 엄격한 분위기를 예상하고 긴장했지만,
다양한 인종, 국적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활발하고 열린 토론을 벌이는 소통의 장에서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만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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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을 다루는 다양한 관점 간에 우월함을 견주고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는 자리기이기보다
넓은 세상에서 같은 듯 다른 길을 걸어나가는 밝고 건강한 사람들과 만나
문답을 나누고 담론하는 시간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질문이 한의학을 너머 삶의 방식까지 이어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퍼스의 청명한 가을 하늘만큼 밝고 유쾌한 사람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고, 자양으로 삼아 의료인으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조금더 건강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얻은 기분입니다.

유앤그린의 진료실에서 보다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정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By |2016년 6월 13일| 유&그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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