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호주 동양의학회 참가를 준비하며.[대전 난임불임 유앤그린여성한의원]

유앤그린한의원 1진료실,김은섭원장입니다.

일전에 간단히 언급드렸듯,
현재 저희는 원에 축적된 임상 증례를 정리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린의 원장으로 여러분과 만난지 이제 겨우 17년..
그렇게 대단하다고 말할 시간의 무게는 아니지만,
그동안 쌓인 인연과 크고 작은 일들을 마냥 제 기억에만 의존해 더듬어 나가기엔
버거운 시점이 되었다는 생각이 동기가 되었습니다.

 

1

 

의무기록실에 쌓인 차트를 한장 한장 들추며, 그린미즈들의 성함과 얼굴을 떠올리고,
그분들이 가진 크고 작은 건강문제와 난임의 국면하나하나를 되새기는 시간동안
많은 생각이 끝없이 떠올랐다 잠겼습니다.

시행착오와 실력부족에서 맛본 아쉬움, 아찔했지만 가까스로 잡았던 희망,
함께 노력하며 얻은 기쁜 보람들..
이제 종이와 기록으로 남은 이 소중한 인연들이
저를 가르치고 지금이 있도록 길러준 귀한 스승이었음을 되새기는 감사한 시간이었지요.

 

2

 

그런 분류과정에서 제 한 사람의 경험으로 가둬두긴 아쉬운 독특한 증례들을
동료들과 함께 나눠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먼지묵은 작업의 한 고비를 갈무리하는 의미로 몇 건의 케이스들을 주제별로 정리해
국제 학회에 초록 접수했습니다.

 

3

 

아무런 바탕없이 시작해서, 부족한 지혜와 재주로 무던히 넘어지고 비틀거리며 쌓아온 경험이
같은 길을 가는 이들에게 조촐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 좋을 일이고,
존경할만한 후학의 값진 성취에 작은 뒷받침이 된다면 바랄 것 없는 기쁨이겠다는 생각이
몇 달 간 짬을 내서 작업을 하는 의지를 보탰던 것 같습니다.
저와 동학의 길을 걷게 된 아들이 한의사 면허증을 손에 쥐고 세상에 나오는 시점에선,
제가 하고있는 작업들이 일반적인 한의사들의 업무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구요.

 

4

 

그 과정을 묵묵히 함께 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작업들이 남아있지만 같은 마음과 뜻으로 긍지를 가져주는 것이 기쁩니다.
그렇게 간소해지고픈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논문작업으로 이어지고,
호주 동양의학회에서의
‘계류유산에 있어 자연배출을 위한 한의학적 치료의 효과’라는 주제로 하는 구술발표를 시작으로
몇 곳에서 채택 연락을 받아 이런 저런 준비로 일을 더하는 상황에 처하니
가벼워지긴 커녕 도리어 짐을 키웠구나 헛웃음을 지었습니다만 즐겁고 반가운 마음이 큽니다.

 

5

 

프리젠테이션에 적힌 저자 이름 곁에
이 성취를 허락하고 대학병원을 돌며 각종 검사결과지와 진료기록지를 복사해서 가져다준
그린 미즈 한분, 한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싣고 싶은 생각에
한참동안 빈 창에 눈을 두고 있었습니다.

 

6

 

같은 공부를 하고, 비슷한 임상적 고민을 하는 다른 나라의 학자들에게
제 작은 경험들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 어떤 질문을 받고, 비판을 줄지
그 현장에 참여해보고픈 궁금함도 크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증례 정리와
저를 찾아주시는 그린미즈들을 만나는 진료실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제 역량의 전부겠다는 생각에
장은하 원장에게 참가를 부탁했습니다.
빈 여백에 싣지 못한 수많은 이름들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정성과 보답도
진료실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기도 하구요.

 

7

 

장원장 일행이 앞으로 이루어질 작업들에 방향을 잡고 도움이 될
전문가들과의 뜻깊은 교류를 가지고 건강히 돌아오길 바라봅니다.
드러내 자랑할만큼 대단하진 않으나 정리를 시작한 입장에서
이제 또 한마디를 맺었다는 생각으로 글을 씁니다.

By |2016년 6월 13일| 유&그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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