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조산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배움이 다소 늦되고 어눌한 사람에게 놀림조로 쓰이던 칠삭둥이라는 말은
사실 어머니들에겐 애틋한 아픔이 담긴 표현입니다.

달을 채우지 못하고 일곱삭- 7개월 만에 낳은 아기이다 보니
작고 여린 생명이 부디 삶을 붙잡아 버티기를 간절히 바라던 마음이 두고두고 남아
무엇하나 부족할까, 지나칠까 쉬쉬하는 마음으로 보살피며
뱃속에서 채우지 못한 기간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아 칠삭둥이라고 불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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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칠삭둥이보다 한참 일찍 세상을 보는 아기들,
이른둥이의 생존과 정상적인 발육을 돕는 각종 치료가 가능해진 오늘날입니다만,
인큐베이터 안에서 가녀린 숨을 버티는 아기를 바라보는 부모의 절박함은
칠삭둥이를 돌보던 옛 어머니들이 지고 지낸 심려의 무게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 조산아는 출생시 뇌, 폐, 소화기관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장기 전반의 발달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면역 기능이 불완전하여
각종 질병 이환율 및 사망율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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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존경계 출산이라고 명칭하는 재태주수 25주 이전의 초저체중 신생아의 생존율은 한 주 한 주가 급격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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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경계출산의 생존율 : 1992년부터 2010년 사이에 조사된 연구들을 일괄한 표]
90년대에 진행된 연구에 비해 2000년대 후반에 가까워질 수록 생존 확률이 눈에 띄게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재태주수에 따라 생존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조산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사실도 재확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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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에 성공하더라도 성장과 발육에 많은 장애와 합병증의 위험이 있어
뇌성마비, 지능저하 등의 신경학적 후유증 (출생시 체중이 1,5kg 이하에서 5~10% 발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엄마 몸 속에서 자라는 1주일이 바깥에서 생존하며 얻어야하는 1년의 노력에 상응한다는 표현이 절실하게 와닿는 결과들입니다.
이처럼 아기가 살아남기만을 간절히 바라던 부모의 마음은 그 간절함과 노심초사의 모양만 달라질 뿐 아기가 세상에 발을 디딘 후 오랜 시간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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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아의 출생 비중은 해가 거듭할 수록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3년 전체 출생아 대비 미숙아의 비율은 2.6%였던데 비해,
2014년 현재 6.28%로 현저히 증가하였습니다.
출산율 저하를 고려한다면 이 비율의 상대적 가중치는 높아질수 있겠지요.
고령임신과 그에 따른 난임, 보조생식술이 증가로 다둥이임신이 증가하며
조산 위험군이 증가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조산을 비롯한 출산건강에 관련한 이슈들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죠.

임신과 출산 관련 전문가 집단이 국제적으로 꾸준하고 활발한 논의를 통해
조산에 관한 각종 치료적 접근에 대한 개선과 보완을 지속하고 있는 오늘날,
이른둥이의 집중케어에 대한 눈부신 성취에 비해
조산을 예측하고 예방하며, 임신유지가능성을 높이는 치료법에 대한 발전은
아직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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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부터 이어지는 연작 포스트를 통해
조산의 개념을 대략적으로 알아보고,
조산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상황들 – 조기진통, 자궁경관무력 -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임신 중 뜻하지 않은 증상과 증후에 직면했을 때
산모와 가족이 느끼는 두려움과 막막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보다 나은 선택과 대처에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좋은 정보를 나누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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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의 알려져있는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조기진통과 양막파수입니다.
그리고 조기진통과 조기양막파수를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융모양막염입니다.
정리하자면 조산의 가장 큰 이유는 자궁내부의 감염 – 융모양막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자궁경관무력증, 자궁기형,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를 비롯한 다양한 질환이 조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조산의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조산의 과거력
  • 유산, 사산의 과거력
  • 짧은 자궁경부 길이
  • 다태임신
  • 고령임신
  • 만성질환
  • 생활요인 : 흡연, 음주, 약물남용, 배우자의 폭력 등…

안타깝게도 조산을 예측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조산의 과거력입니다.
 

이전 임신에서 조산을 경험하는 여성은 다음 임신에서 조산위험율이 20~50%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울러
이전 조산의 임신 주수가 짧을수록,
조산의 과거력이 많을수록
자연 발생적 조산일수록
다음 임신 시 조산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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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것은 임신 2삼분기의 유산 과거력 , 반복적인 조산 과거력을 가진 여성들의
임신 유지 및 분만결과를 미국 임산부 평균과 비교한 도표입니다.
과거 2삼분기 유산을 경험한 여성은 조산과 유산의 발생 비율이 두루 상승한데 비해
과거 반복된 조산을 경험한 여성은 유산에 비해 조산을 경험할 확률이 월등히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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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동향에 따르면 임신사이 기간(앞선 출산과 현재 임신 사이의 기간) 또한 다음 임신의 예후와도 상관 관계가 있으며
그 기간이 너무 짧거나 길 때 조산, 저체중아, 사산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임신 사이 기간이 12개월 미만이면 조산의 위험이 높고,
18~24개월 사이가 가장 위험이 적으며 그 이후에는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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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많은 부분의 조산에 대해서 예방적 차원의 준비와 시술들이 있습니다.
조산의 가능성이 높은 임산부들이 임신을 계획하는 시점부터의 준비들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구요
지금에서야 또래들과 별차이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마음이 놓이지만,
안타깝게 조산아로 태어나 우리의 심장을 졸이게했던 그린베이비 사진들을 보니 더 애틋한 기분이 듭니다..

예방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문제중 하나가 바로 조산기입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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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정수 외. 신생아기 저출생체중아 사망영향요인과 관리방안,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 Iams and Berghella, Care for women with prior preterm birth . Am J Obstet Gynecol. 2010. August ; 203(2): 89–100.
3. 대한산부인과학회, 조산의 예측과 예방.

By |2015년 6월 27일| 임신과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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