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유산, 임신 중 출혈

임신 중 출혈은 발생 시기나 양상에 따라 임신의 예후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중대한 증후입니다.

임신 중 출혈의 대부분은 임신 초기 3개월에 나타나는 편이며 약 15~30%의 산모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혈양상은 생리와 비슷하거나 적은 양의 피 얼룩 등으로, 붉은색에서 갈색까지 다양한 색깔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착상혈이란

착상혈은 수정란이 자궁 내에 자리 잡으면서 암적색의 출혈이 소량 발생하는 상황으로, 임신 초기 출혈 중 비교적 흔하고 별다른 치료를 요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임신 기간에 한 번 이상 생리주기에 따라 자궁출혈을 겪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만, 특별한 치료가 요구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에 비해 좀 더 주의를 가지고 경과관찰을 하거나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출혈도 있습니다.

흔히 유산기라고 불리는 자궁내 혈종, 특히 융모막하 혈종과 태반후 혈종은 절박유산의 대표적인 임상상 중 하나입니다. 주요 증상으로 복통과 질출혈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초음파 검진 과정에서 주치의로부터 유산기가 있다는 표현을 듣고서야 병증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자궁벽으로부터 부분적으로 박리된 혈관의 출혈이 자궁 내부에 머무르며 혈종을 형성하기도 하고, 일부는 하혈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 절박유산의 일반적인 양상입니다. 선홍색의 출혈이 점점 증가하며 하복통을 동반하는 경우 위중한 예후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미 유산 경험이 있거나, 산모의 나이가 25세 미만이거나 35세 이상인 경우에도 출혈에 대한 신중하고 면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절박유산에 동반되는 출혈과 혈종은 융모막분리로 태반의 직간접적인 손상 및 태반형성장애를 야기할 수 있는 기전 외에도, 탈락막의 만성염증을 유발하여 반복적인 조기 자궁수축을 유발함으로써 임신의 유지와 경과에 크고 작은 지장을 줍니다.

이 외에도 자궁경부에 폴립이나 태반 근처에 자리 잡은 근종이 있다면 임신기간 내 신중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 호르몬이 유지되는 동안 자궁경관과 질의 조직 감수성이 증가하여 쉽게 염증이나 출혈 및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문 경우이지만 배아가 자라지 않으면서 융모막 융모가 자궁 내에서 포도송이처럼 종창되고 영양배엽 세포가 광범위하게 증식하는 질환인 포상기태나 자궁외 임신 또한 질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비록 위중하고 어려운 질환들에 대해 설명드렸지만, 임신 초기에 출혈을 겪은 산모 중 절 반 이상이 임신을 유지하고 성공적으로 출산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절박유산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한의학적 치료도 힘겨운 시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경미한 출혈이 나타나거나 일시적으로 출혈이 멈추더라도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시고 자세한 상담을 받으세요.

조산의 중대 징후 산전출혈

임신 24주 이후, 분만이 시작되기 전에 나타나는 질출혈을 산전출혈 Antepartum Haemorrhage (APH)로 정의합니다. 산전 출혈은 전체 임신의 3~5%에 나타나며, 조산은 물론, 주산기 모자사망의 주된 원인이 되는 위급한 징후로서 산과적 응급상황으로 간주됩니다.
산전출혈의 원인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질환은 태반조기박리와 전치태반이며, 이 외에도 경부염, 외상, 외음정맥류, 생식기 종양, 전치혈관 등이 APH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약 40% 가량의 APH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입니다.

APH는 하나의 독립된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질환 및 밝혀지지 않은 모체 태아의 건강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복합적인 병리의 결과이기에 상당 경우 사전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고령 임신과 보조생식술 발달에 따른 다태임신 증가 추세 속에서 APH에 대한 산모와 의료인이 함께지는 우려와 부담도 꾸준히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구요.

대량출혈 및 재태환경 악화에 따른 모체와 태아에 치명적인 상황을 예방 및 대비하고, 태아의 생존 가능성을 제고하며 분만 후 합병증 및 자궁의 비가역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APH 치료의 주요목표입니다.

따라서, 드러나는질출혈이 없더라도 비일상적인 복통이 요통이 동반되거나 불규칙한 자궁수축이 느껴지시는 경우 또는 갑자기 일상적인 태동을 느끼지 못하게 될 때미루지 않고 진료를 받으실 것을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