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종의 수술은 심각한 난소손상을 일으키고 조기폐경(난소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대전 유앤그린여성한의원]
자궁내막증 진료 현장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여성들의 삶과 마주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무엇이 최선인가에 대한 답이 단순하고, 획일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한의원을 흔히 4차 의료기관이라고 부르는 농반진반의 표현에 담긴 의미대로
한의학적 치료는 대개 고질적인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과 시도가 좌절된 뒤에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겠지요.
자궁내막증으로 오랜 시간 다양한 어려움을 겪으셨던 여성들의 병력에는
이 질환과 투쟁해온 과정이 남긴 적지 않은 좌절과 상흔을 만날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greenmiz/220535198147
조절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이나 난임을 해결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경험했던 여성들 중에서는
다행히 만족스러운 경과로 일상에 복귀하고 행복한 임신을 이루시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기대와는 다른 결과로 또다른 어려움에 부딪혀 한의원을 찾게 되시는 상황도 생깁니다.
앞서 당부드린 만큼 수술적 치료는 자궁내막증이라는 질환과 병리의 기저를 해결하는 문제이기보다
중증의 통증, 인접장기의 기능저하, 부인과적 응급 상황의 진행을 막고 임신 관련 장해요인 제거를 목표로 두기에
수술적 치료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목표가 달성된 이상 바쁜 생활 속에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던 만큼, 수술적 치료 이후의 삶에 대해
여성들이 거는 기대나 희망은 클 수밖에 없고 그와 어긋난 결과를 맞닥들일 때의
당황스러움과 막막함은 배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자궁내막종 수술의 장기적인 예후에 관한
다소 무거운 이야기 - 난소기능저하 및 조기난소부전 에 대해 -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본 연구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자궁내막종 수술 후 발생한 중증의 난소손상 비율을 주제로
2010년 생식의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입니다.
연구에서는 과배란 약물을 투약했음에도 난소가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Severe ovarian damage - 심각한 난소의 손상" 으로 정의하였습니다.
한쪽의 난소에 내막종이 생겨 수술한 여성 93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임신을 위해 체외수정,즉 시험관시술을 받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과배란을 진행했고 질초음파를 통해 난포성장을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수술받은 12명의 여성의 난소에서는 난포성장 자체가 관찰되지않았어요.
구체적으로 자궁내막종이 재발한 여성 43명 중 4명에게서 난포성장이 보이지않았고
자궁내막종 재발이 없던 50명의 여성 중 8명에서 난포성장이 이뤄지지 않은거에요.
정교하게 내막종 수술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상난소조직이 함께 잘려나가
난소예비력이 감소하고 배란력이 떨어지게 되니 과배란에도 반응이 약하거나 무반응이 일어나게 되는겁니다.
즉 자궁내막종 수술로 인한 심각한 난소손상 비율이 수술한 여성 10명 중 한명 이상에서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통증을 비롯한 자각증상보다 난임 극복을 목표로 자궁내막종 수술을 결정하셨던 여성들의 경우
수술적 치료로 임신에 방해될만한 요인을 충분히 배제한 만큼
보다 순조롭고 빠른 성과를 기대하시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결정에 앞서 수술적 치료가 가지는 장기적 효과와 한계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하고
재고하고계시는지 다시한번 여쭙습니다.
PLOs one에 발표된 아래 논문은
"난소수술을 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난소상태는 어떨까?" 라는 주제로
일본에서 진행된 후향연구입니다.
난소 수술을 받은 여성 835명 중 난소기능부전을 진단받은 케이스는 75건이었고,
그 중 66명은 자궁내막종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경우였습니다.
즉, 난소 수술에 따른 조기난소부전이 발생하는 케이스의 88%가 자궁내막종제거 수술에 의한 경우라는 의미입니다.
보다 주목할 점은, 66명의 여성 중 수술받고 일년 안에 난소부전이 발생한 경우는 4명이었고
남은 62명은 일정 시간(평균 6년 정도)이 흐른 후에 뒤늦게 난소부전이 왔다는 점입니다.
수술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절제된 정상 난소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난소예비력이 감소됨을 시사하는 결과라 볼수 있겠습니다.
난소가 품고 있는 원시난소는 여성들이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일정양입니다.
난소를 건드리는 수술을 할 때마다 정해진 양이 떨어져 나가게 되는거에요.
때때로 난소낭종 절제 수술 후에도 난소기능 저하가 뒤늦게 나타나기도 하나,
정상난소 조직을 가장 많이 헤치는 수술은 내막종 수술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난소낭종이나 기형종과 달리 난소에 들러붙어있는 자궁내막종을 제거하는 과정은
집도의의 숙련도에 무관하게 정상난소 조직이 함께 잘려나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앞선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수술받은 나이가 늦어질수록 난소기능저하가 더 일찍 발병된다는 것은
이미 난소예비력이 떨어져있는 나이대의 여성에게
내막종 수술 자체가 조기난소부전(조기폐경)을 조장하는 원인이 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으며,
특히 반복적인 수술이 이루어진 경우 더 큰 위험부담이 될 것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난소 기능은 건강한 여성성을 유지하는 상징이라할만큼
가임기 여성의 내분비와 생식기능 전반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임신을 이루기 위해 결정한 치료의 장기적인 결과가
여성 건강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수술적 치료를 앞둔 여성에게도, 이미 수술적 치료를 경험한 여성들이게도
무겁고 막막한 사실로 느껴지실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 상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했던, 최선이었던 상황에서
지금까지 저희가 드리는 말씀은 오히려 여성들께 무기력함을 안겨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부끄럽게 고백드리지만,
임상의 현장에서 최선의 선택은 저희에게도 매 순간 어렵고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치료방향의 중대한 기점에 선 여성들께 각자의 삶에 적합한 치료계획과 각각이 가진 장단점을 함께 이야기하고
스스로 만족할만한 결정을 돕는 것,
그리고 앞선 치료에 뒷따르는 부수적인 어려움을 최소화하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부족하나마 여성들의 삶을 보다 건강하고 자신있게 일궈나가는데 드리는 작은 도움이라는 생각으로
고른 정보를 나누고, 한의학적 치료를 소개해드리는 것을 주어진 작은 역할로 삼을 따름입니다.
자궁내막증의 수술적 치료에 앞선 한의학적 보존치료와 수술 후 관리를 통해
이러한 위험의 확률과 어려움의 크기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당부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greenmiz/220520259531
https://blog.naver.com/greenmiz/220533962009
https://blog.naver.com/greenmiz/220192561978
이미 현 사회는 만혼의 풍토와 맞물려
나이가 주는 난소기능 저하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임신이라는 대업과 마주하는 여성이 많은 실정입니다.
거기에 생활과 환경의 영향으로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자궁내막증을 안고 있는 여성들,
손쉽게 권유되고 결정되는 내막증 수술들 속에서
당장은 물론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이러한 부작용을 인지하고 수술날짜를 잡은건지 되물어보고 싶습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과거의 문제도,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지금의 문제에 대해서도
또다른 길을 제시할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가 여러분께 작은 희망을 드릴 수 있습니다.
가까운 한방의료기관을 방문하시어
자궁내막증 치료에 관한 조금은 길지도 모르지만 꾸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획을 상담받아보실 권유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