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주기에 따른 난소의 변화와 낭종 소견 [유앤그린 여성한의원]
1) 난소 낭종과 다른 난포성 낭종 :
성숙한 난포나 퇴화중인 난포에서 액체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고여서 생긴 것이다.
대개 크기가 5㎝ 이하이고 이러한 크기의 95%는 기능성 낭종이라고 한다.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나 초음파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월경이상을 초래하거나 크기가 큰 경우 낭종이 생긴 쪽에 중압감과 무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크기가 커서 꼬이거나 터지기도 한다.
이러한 낭종이 기능성 낭종인지 아니면 난소암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능성 낭종은 대부분이 몇주간 관찰하면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수술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다려도 크기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점차 커지는 경우에는 종양성 낭종을 의심해야 한다.
젊은 여성의 경우 8~10주, 중년 여성의 경우 4~5주 정도 기다려 본 후 수술을 결정하고,
폐경기인 경우는 즉시 수술을 한다.
그리고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배란이 이루어진 후에는 황체가 형성되면서 월경 사이클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황체기 결함(luteal phase defect)의 경우에는
빠르게 생리가 터져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고,
또 배란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황체가 형성되면서 출혈만 정상적인 것처럼 나타나는 경우도 많죠.
생리를 하면 우리는 무조건 배란이 됐다고 간주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의외로 많아요.
물론 저야 환자들을 주로 상대하다 보니 정상 여성들에 비해 그 비율이 더 높게 느껴지기야 하겠죠.
어쨌든 배란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는데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생리를 하는 경우,
그리고 생리에도 변동이 생기는 경우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습니다.
내막 상태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에스트로겐 분비에 의해서 내막의 점진적인 증식이 이루어지다가 배란 즈음에는
일시적인 에스트로겐의 저하가 생기면서 내막 두께가 약간 감소합니다.
그러면서 실제 출혈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것이 배란기 출혈이죠.
한의사들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일반 환자들은 배란기 출혈이라고 하니까
난포가 터지면서 생긴 출혈이 자궁을 통해서 나오는가보다 하고 생각할 수가 있어요.
하지만 난소에서 생긴 출혈이 자궁 쪽으로 나올 이유는 거의 없습니다.
실제는 에스트로겐 분비 변화에 따라 내막 역시 변화하면서 생기는
에스트로겐 소퇴성 출혈이 살짝살짝 나타나는 것이죠.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변화 양상에 따라서 생기는 출혈인데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그러다가 착상이 이루어지면 어느 정도 극복이 되죠.
내막의 두께를 판단할 때는 이 정도 시기,
즉 배란 직전이나 직후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이상적이에요.
우리가 임신의 유지와 관련해서 내막이 ‘얇다’, ‘두껍다’를 이야기할 때가 있는데
아무 시점에서 측정해서 보면 안 되고,
이 시점을 선택해서 판단해야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황체가 형성되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점진적으로 높아진 후
어느 정도 유지되다가 떨어지면서 프로게스테론 소퇴성 출혈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생리죠. 단 이 호르몬의 증감에 따라 소위 파탄성 출혈(breakthrough bleeding)이라고 부르는 점상(spotting) 형태의 비정상적인 출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에 대해서는 부정출혈 파트에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할 부분들이니까
여기서는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전반적인 월경 사이클이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공부하게 될 다낭성난소증후군도 역시 결론적으로는
정상적인 월경 사이클이 무언가에 영향을 받아서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2~3개월에 한 번, 더 심한 분들은 6개월 만에 한 번 생리를 하게 되는
그런 상태가 나타납니다.
요즘 한창 양방에서는 비만에 의한 에스트로겐 과다 분비 혹은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기전을 이야기하면서 여러 가지 해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부인과적 요소 이외의 외부적인 영향 굉장히 중요하죠. 당연히 개선시켜줘야 합니다.
그런데 도입부부터 결론적인 이야기를 꺼내자면 내부적인 요소,
그러니까 여성 생리와 관련된 기능적인 부분들을 엄밀히 따지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만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이라고 하면
비만한 사람 모두 월경 사이클에 문제가 발생해야겠지만,
비만인 사람들 중에서도 전혀 월경 사이클에 문제없이 임신 잘 하고 애 잘 낳는 사람 많거든요.
또 당뇨병이 있어도 문제없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사람 많아요. 항상 그런 거죠.
그렇다면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서 치료를 진행할 것이냐를 잘 한 번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