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학회에서 돌봄과 사람을 생각하다.[대전 난임불임 유앤그린여성한의원]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세션은 총 6개의 홀과 살롱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포괄적 환자 관리의 미래- 연구자, 교육자,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자의 공조강화를 의제로
유럽통합의학회(European Society of Integrative Medicine-ESIM)와
국제보완의학연구협회(ISCMR)의 공동주관의로 개최된 이번 학회는
한의학은 물론, 심리치료, 아트테라피, 요가, 동종요법 등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적 접근을 통해
질환 넘어 고통, 삶의 질 관리 등,
환자의 삶을 돌보는 융합의학의 목표를 깊이 있게 다루었습니다.
무엇보다 내일의 의학과 의료의 미덕은 질환의 제거나 관리를 넘어
예방과 돌봄의 대상인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임신 중 여성의 한의학적 관리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는 동안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터키, 독일 등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들과 각자의 풍부한 경험과 식견이 담긴
다양한 질문을 주고받으며 유익하고 즐거운 자극이 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임신 중 여성 건강 관리의 대원칙은 최대의 효과보다 잠재적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모자건강과 삶의 질을 증진하는데 있기에 한의학적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꾸준히 부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좀더 많은 연구와 검증에 따른 근거구축을 기반으로 보편적 접근이 이루어져야하고,
한방 부인과에 대한 국민적 인식 확대와 개선 등 많은 숙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베를린에 모인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과의 즐거운 담론을 통해 희망은 확신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발표는 그러한 밝은 미래를 지탱하는 작은 주춧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90분간을 채워나갔습니다.
침구시술 부위와 방식, 처방 기법 하나하나에 예리한 질문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저희 또한 참여자들의 경륜과 지혜에 깊이 감화되고
현장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 한의사와 한의학관련 연구자들의 참여도가 높아 귀하고
반가운 인연들을 만나뵙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의학연구원 이명수박사님을 비롯해 주요 대학병원 교수님과 선생님들과의 담소를 통해
한의학적 연구의 어려움과 그를 극복하는 유용하고 실전적인 방법들에 관한 좋은 지침을 구하며
앞으로의 학술활동 방향과 역량 분배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주요 보완대체의학회지 에디터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방부인과학에 대한
우호적인 관심과 기대를 확인하는 시간 또한 즐겁고 고무적이었습니다.
저녁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나간 베를린의 봄 거리는
미세먼지로 눈 코가 맵던 한국에 비하자면 청쾌하다고 할만 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의 산책으로 훔볼트 대학, 베를린 돔 등을 눈으로 훑으며
단단하면서도 정교한 독일 건축의 미덕에 마음을 잠시 홀리기도 했습니다.
호텔 1층 홀을 가득 채운 200여명의 참석자들이
얼굴을 거의 마주대야 서로의 목소리가 들릴 만큼 활발하고
적극적인 친교와 소통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하루를 꼬박 들여 이역만리를 날아온 이유와 보람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조금씩 다르게 머나먼 길을 걸어온 여행자들이지만 결국 우리의 목표는
모든 생명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돕는 것,
그런 의미에서 오늘부터 저희에게는 200명의 동반자가 생긴 느낌입니다.
오늘 저녁 다시 하루를 날아 한국의 진료실로,
여러분과 함께 발맞춰나가기 위해 무거운 여장을 꾸리겠지만
베릴린에서 얻은 즐거운 희망을 가득 채워
원을 찾는 그린미즈 여러분께 선사할 수 있도록
남은 시간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베를린에서 유앤그린 여성한의원,김은섭.장은하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