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뭉침과 조산기
입덧의 고비를 서서히 넘기며 임산부로서의
생활에 적응할 즈음 엄마의 몸에는
이모저모의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다양한 변화들 하루에도 몇 번씩
배뭉침을 경험하게 됩니다.
배뭉침(가진통)이란?
배뭉침은 태아의 성장에 따라 자궁이 늘어나며 간헐적인 수축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임산부들은 하루 두 세번 정도 배뭉침 현상을 감지합니다. 배뭉침의 양상은 대개 불규칙하게 발생하고 안정을 취하게 되면 사라지는 양상을 띕니다.
배뭉침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볼까요
배뭉침은 자궁이 커질수록 자궁을 이루고 있는 근육의 수축력도 늘어나는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대개 자궁의 확장에 따른 생리적 수축 현상이기에 대부분 자연스럽고 일시적으로 나타나게 되지만,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자궁으로의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에도 배뭉침이 심해지게 됩니다. 혹은 엄마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거나 자궁 내로 병원성 물질이 옮겨가면 태내 환경이 나빠져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고자 배가 강하게 뭉칠 수 있습니다.
배뭉침의 증상
배뭉침은 이름 그대로 배가 단단하게 뭉쳤다 풀리는 정도의 증상부터 묵직하고 뻐근한 아픔이 느껴지는 수준까지 강도가 다르고, 복부 이외에도 골반통, 사타구니 통증, 요통 등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양상을 띄며 강도와 빈도의 기복을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 과로나 컨디션 난조로 인해 배뭉침이 길어지고 강도가 늘어나기도 하는데 대개는 충분히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이내 풀리기도 합니다. 배가 두꺼운 산모나 초산부보다 근육이 얇고 출산을 경험해본 여성이 보다 민감하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뭉침, 태동, 조기진통은 어떻게 다를까요?
배뭉침
배뭉침은 태동에 비해 비교적 단단하게 뭉치거나 당기는 느낌으로 표현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3-4회에서 10회에 이르기까지 불규칙적인 횟수와 간격으로 나타나며, 대게 금방 소실되는 경우가 많고,
강도는 들쑥날쑥하지만 꾸준히 세지는 양상은 아닙니다.
태동
태아가 활발히 움직이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배를 부드럽게 밀거나 두드리는 느낌을 태동이라고 합니다. 대개 20주 전후부터
태동을 느낄 수 있고 경산부의 경우 좀더 뚜렷하게 감지하는 편이나 개인차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2주 무렵까지 태동이 점점 증가하고, 분만이 가까워지면 아기가 골반 속으로 이동하므로 느낌과 횟수가 감소하게 됩니다.
조기진통
조기진통은 임신 20주에서 37주 사이에 규칙적인 자궁 수축이 진행되며 자궁경관이 2cm 이상 열리거나 80% 이상
얇아지는 현상이 동반되는 상황을 말하며, 아랫배가 지속적으로 뭉치는 느낌이 들고, 점진적으로 강도나 횟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분비물이 증가되나 출혈이 동반되면서 한 시간에 4~5회 이상 규칙적인 자궁 수축이 반복해서
진행되는 경우 조기 진통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자궁은 점차 부피가 증가하여 만삭이 되면 원래 부피의 500~1000배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한의학 치료는 복부 및 골반강의 근육과 복강 내 장기의 힘을 강화시켜 주어, 자궁의 팽창으로 인한 압력과 출혈을 감소시키고, 조기 자궁수축과 복통을 관리합니다. 이를 통해 조산의 가능성을 감소시키면서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만기 자연분만을 이루는데 기여합니다.
2016년 대한한방부인과 학회지 29권 4호에 본원 김은섭대표원장님의 임상증례 논문이 게재되었습니다. 임신 중반부터 지속된 조기진통으로 입원치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약복용을 병행한 여성의 만기 자연분만 사례에 대한 리포트입니다. 본 증례는 태기불안(조산기)의 효과적인 관리와 건강한 만기분만을 돕는 한의학적 치료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시사하는 보고로서 가치를 가집니다.
배뭉침시 반드시 주시해야 할 적신호!!
- 고령의 산모, 원래 몸이 허약한 산모, 출산 후 얼마 안 돼 다시 출산을 한 산모
- 임신 중 합병증을 가지고 있던 산모, 약해진 소화 기능과 입덧으로 영양 장애가 있던 산모
- 출산 이후 적절한 산후조리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서둘러 일상과 육아에 복귀한 경우
- 출산 과정에서 난산을 겪거나 출혈이 심했던 경우, 제왕절개 수술을 한 경우
엄마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거나 태내 환경이 나빠져,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고자 배가 강하게 뭉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37주(9개월) 미만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산이나 조산의 원인이 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배가 뭉칠 때는 이렇게 하세요.
- 복식호흡을 크게 하세요. 갑자기 배가 심하게 당긴다면 하던 동작을 즉시 멈추고 편안한 자세로 호흡을
하세요. - 누울 수만 있다면 몸을 최대한 편하게 누우시고 상황만 된다면 배가 당기는 즉시 일단 누우세요.
- 등을 구부리지 말고 최대한 옆으로 길게 눕는 것이 혈액순환을 도와 배를 편안하게 만든답니다.
만약 눕기 힘든 공간이라면 의자에 앉아 허리를 편하게 등받이에 걸치고 다리를 쭈~욱 뻗어주세요. - 따뜻한 생강차나 레몬차 대추차로 휴식을 취하세요.
- 몸이 차가워지면 배의 혈류가 나빠져 더 잘 뭉치게 돼요. 따뜻한 음료를 한 잔 마시며 몸의 긴장을 풀고
잠시 여유를 가져보세요. 청량음료나 커피는 오히려 배를 더 뭉치게 할 수도 있어요.
오늘부터 실천하세요!
‘배뭉침 현상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체크하세요.
- 복압이 늘면 배뭉침이 더욱 자극받게 되므로 소변을 참지않고 방광을 자주 비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모체의 몸과 마음이 받는 스트레스는 오롯이 태아에게 전달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배뭉침을 느낄 때면 한번 더 쉬어 간다는 느낌으로 삶의 긴장을 늦춰주세요. -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 알코올 등의 섭취를 줄입니다.
- 석류엑기스, 칡즙, 달맞이꽃기름 등 시판되는 에스트로겐 관련 건강제품 섭취를 금합니다.
- 통곡류와 과채류는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체내 유해독소 배출을 도우므로
충분히 섭취해주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