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와 자궁내막의 변화 [대전 유앤그린여성한의원]
# 6. 생리를 제한하는 요소
생리를 제한하고 조절하는 인자들도 필요합니다.
내막에 지나친 염증이 발생하면 면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인자들이
면역반응을 통제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슬라이드에 보이는 당질코르티코이드가 염증 제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당질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은 원래 부신에서 분비가 되는 호르몬으로,
주로 단백질을 포도당으로 전환시키고 간에서는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전환시켜서
글리코겐을 축적하는 쪽으로 작용하지만, 그 외에도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작용도 수행합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당질코르코이드에는 통증을 제어하는 마취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 시기에 당질코르티코이드의 농도가 어떻게 적절히 조절되느냐가 중요합니다.
당질코르티코이드가 너무 증가하면 혈당이 높아진다거나 하는 다른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당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와 코티졸(가장 대표적인 당질코르티코이드계 호르몬)이 적절히 결합해서
농도를 조절해줍니다.
부신에서 함께 분비되는 무기질코르티코이드는 주로 염분이나 수분의 농도 조절을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와 결합하는 코티손에 의해 무기질코르티코이드 농도가 조절됩니다.
또 염증과 관련해서 생리 시에 MMP의 반응이 어떻게 통제되고 조절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MMP는 밝혀진 것만 해도 20가지가 넘는, 워낙 다양하고 복잡한 효소입니다.
생리에서 MMP의 작용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으면 과도한 조직 손상을 유발하기도 하고
또 비정상 출혈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MMPS가 어떻게 조절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주로 생리기에 비정상 반응을 방지하는 쪽으로,
또 생리주기의 다른 단계의 조직 재생이나 리모델링을 가능케 하는 쪽으로 적절히 통제하고 조절됩니다.간단한 예를 하나 들자면 생리가 역류되는 경우 기본적으로는 대식세포나
다른 면역요소들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역류혈이 정리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역류혈이 타 조직으로 이식되게 되면 내막조직이나
복막에서 프로스타글란딘 E2의 작용이 활성화되면서 MMP의 기능을 떨어트리게 되는데,
그로 인해 대식세포의 식세포작용이 감소하게 되면 이상 증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병리 기전이 작동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자궁내막증입니다.
그래서 MMP의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기질 금속단백분해효소(Matrix metalloproteinases)
Matrixins라고도 알려져 있는 MMPs는 칼슘 의존적인 아연 함유 endopeptidase이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 효소는 모든 종류의 세포외 기질 단백을 분해하며
다양한 생리적 활성 분자들을 처리한다.
MMPs는 세포증식, 이동(접착/분산), 분화, 혈관 신생, 세포사멸 및 숙주방어와 같은
세포 행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MMP는 형태형성, 혈관신생, 조직수리, 간경변, 관절염 및 전이와 같은
다양한 생리학적 또는 병리학적 과정과 관련된 조직 개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MMP-2와 MMP-9는 전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MMP-1은 류마티스 관절염 및 골관절염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최근의 데이터는 대동맥 동맥류의 병인에 있어서 MMPs의 역할을 암시하기도 한다.
과도한 MMPs가 대동맥 벽의 구조 단백질을 분해하기 때문이다.
MMPs와 TIMPs 사이의 균형 조절 또한 급성 및 만성 심혈관 질환의 특징이다.
자궁내막은 혈관 기능 모델(a model of vascular functio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막의 생리(physiology)에 있어서 혈관의 변형과 신생혈관의 형성은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조직의 탈락에 이은 수리, 복원 과정이 진행되는 생리 전후의 내막은
상처없는 조직 복구 모델(a model of scar-less tissue repair)이라고 부릅니다.황체가 퇴화하면서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소퇴가 나타나면 프로스타글란딘에 의한
강력한 혈관 수축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리적 허혈과 재관류 반응이 이어집니다.
그러면 내막조직이 염증과 더불어 파괴되면서 밖으로 배출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혈관이 형성되고 조절되는 혈관 변화의 여러 가지 단계가 진행됩니다.
즉, 혈류의 변화가 나타나고, 혈관이 손상되면 출혈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내막에서 응고 시스템이 작동돼서 지혈과정이 이어지고,
그 후 복원과정에서 여러 신생 혈관들이 형성되는 것이죠.
그래서 자궁내막을 혈관 기능에 대한 모델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한편 생리가 진행되면 내막이 탈락되는 동시에 내막의 수리와 재생 과정이 진행됩니다.
그 과정을 보면, 간엽상피전이(mesenchymal-to-epithelial transition)라고 해서
간질 부위의 간엽세포들이 상피가 탈락된 부위에서 상피세포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상피조직이 형성되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그 후 기저층에 있던 줄기세포가 새로이 기능층을 형성하게 되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전부 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의 변화에 의해서 통제되고 조절되면서 진행됩니다. 조직 손상과 복구 과정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한 번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임신이 안 되었을 경우 황체가 퇴화되면서 호르몬의 소퇴가 나타나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혈관수축이 진행되면서 조직이 전반적으로 괴사된다고 했습니다.
이 괴사된 조직이 떨어져나가는 과정이 바로 월경이죠.
월경이 시작되면 내막의 기능층이 탈락되는 동시에 복구과정이 일어납니다.먼저 상피세포를 복원하기 위해 간엽상피전이(Mesenchymal-to-Epithelial Transition, MET)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상피세포가 떨어져서 비어버린 공간이 곧바로 메워지는데,
이 작업이 통상 5일 이내에 거의 다 수행됩니다.
그와 맞물려서 상피의 줄기세포도 분화하고 선조직도 내막을 따라 형성됩니다.
그러고 나서 간질조직을 포함한 다른 조직 역시 다른 줄기세포가 분화,
증식과정이 진행되면서 차츰차츰 빈 부분이 채워지게 됩니다.
중요한 건 출혈과 함께 지혈과정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프로스타글란딘에 의해서 자궁수축과 함께 혈관수축이 이뤄지면 허혈이 함께 손상, 출혈이 나타나는데, 출혈이 지속되면 안 되기 때문에 혈소판이 활성화되고 응집하면서
자연스럽게 지혈 과정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 간엽(mesenchymal)
태생기에서의 유약한 결합조직을 간엽이라고 한다.
태생초기, 외배엽과 내배엽사이에 중배엽에서 분화하게 된다.
상피성의 성질을 잃은 중배엽세포를 간엽세포라 하고 간엽세포에 의해서 구성되는 조직,
즉 태생초기의 유약한 결합조직을 간엽이라고 한다.
간엽세포는 섬유세포, 연골세포, 골세포 등의 결합조직성세포로 분화하는 것 외에
평활근세포로도 분화한다.
가장 안쪽에 있는 월경기 내막은 그 다음 동심원에 나타낸 대로 염증과 저산소 상태에 노출되고
줄기 세포와 EMT가 흉터가 없는 수복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월경에 관여합니다.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음 동심원에 표시한 다양한 부인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착상 실패, 자궁내막증, 연장된 과다 월경 출혈, Asherman’s syndrome, 월경통 …
그리고 이것이 더 확장될 경우 자궁에 국한하지 않고 전신에 영향을 끼쳐
만성 염증성 질환, 각종 유착성 질환, 또 섬유증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자궁 내막 생리학에 대한 연구는 다른 조직 부위 (진한 파란색)에 있는
여러 질병의 발병 기원을 묘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