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배란과정에서 난포를 많이 키우는게 무조건 좋은걸까?[대전 유앤그린여성한의원]
# 11. 과배란 요법
보조생식술을 진행하려면 필연적으로 거치게 되는 것이 과배란 과정입니다.
자연적인 사이클일 때는 원시난포 수준에서 난포들이 제각각 성장하다가 가장 큰 난포가 배란되지만,
난포들을 최대한 많이 키워 여러 개를 채취하려고 이루어지는 과배란 시술에서는
난포들의 서로 다른 성장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건 빨리 크고 어떤 건 늦게 크면 문제가 되거든요.
그러다보니 난포들이 빨리 크지 않도록 적절하게 블록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LH의 방출을 적절히 차단하여 난포들이 균일하게 많이 클 수 있게 유도해야
한꺼번에 많은 난자들을 채취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난포를 키워놓은 다음 호르몬 주사를 놓고
난포를 채취하는 식으로 보조생식술이 진행됩니다.
물론 무작정 많이만 키운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슬라이드의 우측 편을 보면 연령대 별 과배란에 따른 난자채취수와 생아출산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정한 난포의 수를 확정짓긴 어렵지만 통상 6, 7개에서 15개 사이 정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봅니다.
너무 많이 키우면 난소에 부담도 될 수 있고, 그 수준을 넘어선다고 해서
임신율이나 출산성공률이 계속 높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6,7~15개 수준으로 조절합니다.
- High responder : 15개 이상, 난소과자극증후군의 위험군
- Poor responder : 3~5개 이하.
우선 생리를 하면 통상 2일 째부터 과배란 유도를 진행하게 됩니다.
초음파로 중간에 난포가 얼마나 컸는지 확인하고,
충분히 성장이 된 것을 확인하였다면 hCG 호르몬을 투여합니다.
그러면 과립막 쪽에 붙어있던 난자가 자연스럽게 탈락되면서,
난포액을 뽑아낼 때 난자가 같이 딸려 나올 수 있게 됩니다.
이틀 후 난자를 채취하고 3일 배양을 시킨 다음 배아이식 단계가 진행되는데,
통상 열흘에서 2주 사이에 임신 확인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그림. 과배란 난자의 채취 모식도
전체 진행 과정은 비슷하지만 과배란 과정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과배란 시술에도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과배란을 시켜서 많은 난자들을 채취해야 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단기요법을 쓰고,단기요법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장기요법,
그것으로도 잘 조절이 안 되는 경우는 길항제 요법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난포의 성장 상태, 난소 반응에 따라 저장요법 쪽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짧게 진행할 때에는 FSH 수치를 높여주는데,
이럴 경우 난포의 성장 자체는 빠르지만 아까 얘기했듯이
난포가 과도하게 빨리 성장한다는 것이 단점이며, 또 난소과자극증후군의 우려도 있을 뿐 아니라,
난포의 성장 상태로 인해서 황체기 결함이 나타날 수도있습니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GnRH agonist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GnRH agonist의 경우에는 FSH뿐만 아니라 LH에도 함께 영향을 주기 때문에,
두 호르몬의 상호 조절 작용으로 조기 배란에 대한 우려가 줄어듭니다.
난포의 성장과 관련하여 보자면 단기요법에서는 난포 하나가 부분적으로 빨리 성장해서
미성숙 난자가 만들어질 수 있기에 보완적으로 장기요법을 적용하게끔 권고하고 있습니다.
장기요법은 생리하기 일주일 전부터 진행하는 방법입니다만
실제 임상에서 쓰이는 걸 많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난포들이 불필요하게 빨리 크고 성장 속도가 통제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오히려 GnRH 길항제를 써서 배란 자체를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나서 난자를 채취합니다.
정상적으로 채취하는 데 문제가 없으면 특별히 이런 방법을 쓰지는 않지만요. 미성숙 난자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 역시 다른 방법들로 잘 해결이 되면 사용할 필요가 없는 방법이기는 합니다.
다만다낭성 난소의 경우는 과배란 시키면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많거든요.
난소 과적응증이 생길 우려도 있고, 또 어떤 경우는 적게 쓰면 아예 반응을 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미리 미성숙 상태에서 채취해서 배양시켜 시험관시술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처럼 경우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과배란 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됩니다.
반응이 좋지 않아, 과배란 요법에서도 난자를 한두 개밖에 채취할 수 없다면
큰 의미가 없으므로,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과배란요법을 시도하기보다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소에 충격을 최대한 덜 주도록 자연배란과정을 살펴보면서,
어느 정도 커지면, 그것을 채취해서 한두 번 모아서 이식하는 방법이 자연주기시술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