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예비력과 여성호르몬 [유앤그린 여성한의원]
# 9. 난소 예비력(Ovarian Reserve) 예측인자
난소 예비력을 예측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 결과들이 이용됩니다.
검사 결과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젊을수록 난소 기능이 좋고,
난자 수도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 나이에 대해서는 고려할 수밖에 없겠죠?
물론 생물학적 연령과 산소 예비력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에 FSH 수치를 많이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FSH의 경우에는
월경 주기마다 편차도 큰 편이고, 또 특정시점에 측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난소 예비력을 따지기 위한 예측인자로는 효율적이지 못 합니다.
인히빈(inhibin)의 감소가 선행한 다음 FSH의 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에
인히빈을 난소 예비력 예측인자로 이용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FSH와 인히빈 B 농도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다는 연구도 있고,
인히빈 검사의 경우 민감도도 높지만 위양성율 역시 높습니다.
난소의 볼륨 역시 난소 예비력을 예측하는 인자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 폐경이 된 경우에는 난크기가 굉장히 위축되어 있죠.
그런데 난소의 볼륨이 충분한 경우 반응이 좋은 확률은 매우 높지만
볼륨이 작은 경우 난소 반응이 저하되는 빈도는 높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 임상 경험에서도 난소 볼륨이 적음에도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차라리 AFC(Antral Follicle Count)가 더 유용하다고 하죠. 초음파상 동난포수라고 번역되는데
난포기 초기에(생리 2-4일) 초음파로 난포의 수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난포의 수를 세는 게 아니라 2-6㎜ 정도 크기의 작은 동난포의 숫자를 따지는 것인데
비교적 간단히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령에 따른 난소예비능의 감소에 따라
AFC 역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폐경이행기와 폐경에 대한 예측도가 우수한 편이지만
검사자마다 측정결과가 다를 수 있다는 문제가 있고 AMH보다는 유효성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5개를 cut-off로 정하고 있지만, poor responder라고 말할 수 있는
난포의 수가 몇 개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이용되는 게 AMH(Anti-Müllerian hormone) 측정입니다.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이 호르몬은 난포의 성장 과정 중 난포들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난소 예비력을 잘 반영합니다. 그 외에도 측정시점의 제한이 없다는 점,
월경주가 사이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 민감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물론 AMH 역시 절대적인 예측인자는 아닙니다. 실제로 예외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PCOS입니다. AMH는 0.2~1㎝ 정도의 작은 난포에서 만들어지는데,
PCOS는 작은 난포가 여러 개 발달하는 질환이죠.
AMH를 측정하고 아직 난소가 젊다는 말 등을 듣고 오는데,
이 경우에 난소의 기능이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죠.
# 10. 폐경 여부에 따른 여성 호르몬의 농도
폐경 과정에서 실제 다양한 여성호르몬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봅시다.
기본적으로 LH나 FSH 수치는 폐경 단계로 갈수록 굉장히 높아질 수밖엔 없습니다.
반대로 에스트로겐 같은 경우는 일정 부분 떨어지게 되고,
AMH나 인히빈 같은 경우는 거의 바닥까지 떨어지죠.
초기 난포들에서는 AMH가 분비되고, 또 LH와 FSH는 난포들을 성장시켜 배란시키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들이기 때문에, 난포가 줄어들고 배란이 이뤄지지 않으면 음성 피드백 작용에 의해
LH와 FSH 수치가 올라가는 기전이 작동되는 것입니다. 이 시기의 FSH 상승은 E2 감소 때문이 아니라 난소의 인히빈 생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난포의 수가 감소함에 따라 FSH 상승에 선행해서 인히빈이 감소합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런 부분 때문에 인히빈이 보다 빠른 시점에서 폐경 이행기를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인데,
이 인히빈 감소는 폐경이행기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서만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난소 예비력 예측인자로서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