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으로 인한 입덧과 기타 질환의 감별진단[대전 유앤그린 여성한의원]
# 24. 임신으로 인한 입덧과 기타 질환의 감별진단
임신오조(HG)의 진단과 관리가 늦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임신 초기 오심 구토에 대한 평가가 중요합니다. HG 외에도,
지속적인 구토와 관련된 소화기, 신우신염, 대사장애 등의 합병증들을 고려해야 하며,
이러한 질환들이 배제된 후에, 산과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신 중 오심 구토에 대한 관리를 시행할 수 있겠습니다.
∎ 구토 또는 복통을 동반한 구토의 감별진단
- 파열된 자궁외 임신
- 담낭염, 담석증
- 위장염
- 췌장염, 간염
- 소화성 궤양, 신우신염,
- 임신성 지방간
- HELLP 증후군
# 25. 임신오조 (Hyperemesis Gravidarum)
임신오조(HG)란, 심한 조절되지 않는 오심 구토를 호소하는 다인성 병인을 가진 복잡한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그 병인과 치료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제한적인 편입니다.
WHO 국제 질병 및 건강 문제 통계분류, 제11업데이트판(ICD-11Update)에서는,
HG를 임신 22주차가 끝나기 전에 시작된 완고하고 심한 구토로 정의하고 있으며,
탄수화물 고갈, 탈수, 전해질불균형과 같은 대사장애의 심각도에 따라 경증/중증으로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HG는 장기적이고 심한 오심구토, 탈수, 심한 케톤뇨증, 체중의 5% 이상 감소 등의
특징을 통해서 배제진단이 이루어집니다.
임신오조 HG는 임신의 약 0.3-2%에서 발생하고, 임신 상반기 병원 입원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전체 임신 중에선 조기진통 다음으로 흔한 2번째 원인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HG와 불리한 주산기결과/산모 이환율 간의 연관성 조사들은 상충되는 결과들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HG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들이 후향적 연구디자인, 적은 표본수, 편향, 대조군 설정 부재,
HG에 대한 다양한 정의 등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결과의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 임신오조 HG 위험인자
- HG는 다요인적 상태일 것으로 추정되고, 많은 위험인자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 더 젊고, 초산, 유색인종(아시아인), 비음주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 BMI, 흡연, 사회경제적 지위는 HG 발생과 유의한 관계가 없어 보인다고 합니다.
- 태아가 여자인 경우도 HG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 산모의 어머니가 임신오조를 경험했을 경우에, 산모 또한 임신오조가 더 발생하더라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 HG와 불리한 태아측 임신결과
임신오조 (HG)는 저체중아, 조산, 재테연령이 낮은 유아 등
불리한 임신결과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되어 왔습니다.
반면, 최근의 체계적문헌고찰에서는 아프가점수, 선천성 기형,
주산기사망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McCarthy등이 수행한 3,423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심한 HG에서 자발적 조산의 위험이 증가했으며,
다른 결과 간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보고하였고요.
반면, 노르웨이의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HG가 불리한 임신결과나 저출생체중아 등과 관련이 없다는
상반된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 HG와 불리한 모성측 임신결과
임신오조HG는 여성을 극도로 쇠약하게 만들 수 있고,
부적절하게 관리될 경우엔 영양실조, 전해질불균형, 혈전증, 베르니케뇌증, 우울증, 미숙아 등의
불리한 임신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Bolin 등은 임신오조 여성에게서, 조기태반박리 등과 같은 태반장애 위험이 증가하며,
이러한 위험은 특히 제2삼분기에 임신오조가 발생할 경우에 더 그러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McCarthy 등의 대규모 전향적 연구에서는 심한 임신오조 여성은 임신 중 인지,
행동, 정서장애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평가했습니다.
∎ 임신오조의 치료
임신오조의 치료에는 수액, 항구토제, 식이요법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가장 흔하게 하는 것이 수액치료입니다.
수분섭취가 안되니까 전해질 공급만 해줘도 훨씬 편해지긴 합니다.
그런데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며칠 괜찮았다가 다시 반복되는 경우가 많죠.
실제로 보면 2-3주만에 한번씩 가서 계속 맞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최근 코크란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HG 치료에 관한 37건의 연구(5049명)를 검토해보았습니다.
지압, 침술자극, 침술, 생강, 카모마일, 레몬오일, 민트오일, 비타민B6,
여러 종류의 항구토제 등에 대해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연구들의 참가자, 중재법, 비교그룹, 결과측정법, 기록 등의 이질성은 컸습니다.
침술의 경우는 유의한 이득이 없었고, 생강은 약간의 이득이 있으나 증거는 제한적이었다고 했으며,
비타민B6와 항구토제는 경증/중등도의 오심 구토의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코크란 기준으로는 침술 효과 결론이 저렇게 날 수 밖에 없으니 실망하실 필요까지는 없겠죠.)
프로메타진(항히스타민제)과 메토클로프라마이드(진토제)이 일정부분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제한적 연구에서, 디클렉틴(Diclectin)을 선제적으로 치료하면
HG 발병이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그 근거는 제한적입니다.
참고로, 디클렉틴은 캐나다 등에서 입덧 완화제로 많이 처방되며,
2016년 9월에 우리나라 식약청의 국내 출시가 허가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2018년 PLOS one저널에 출판된 미국의 다기관 무작위연구에서는,
입덧에 디클렉틴이 위약과 비교 효과차가 너무 미미하여 유의한 효과가 없다고 보고하였으며,
심지어 저자들은 FDA가 2010년 단 한번의 연구결과로 승인한 것에 문제가 있고,
판매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 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신오조는 높은 유병률과 이환율을 가지고 있지만,
그 병인, 치료, 예방법에 관한 양질의 연구는 아직 거의 없습니다.
임신오조를 예방, 치료하는 새로운 약물의 연구 개발 또한 아직 큰 진척이 없죠.
결국 현재까지 주된 치료법은 수액보충(hydration)과 항구토제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간혹 산모들 중엔 임신오조 때문에 잘 못먹게 되면 영양불량으로 태아 이상이 증가하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유산이나 조산, 기형, 저출생체중아 등의 불리한 결과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결론이 상충되고,
임신오조가 심해서 산모 상태가 극도로 안 좋을 때, 이런 위험이 더 증가하는 것이니,
한의학적 처치로 적절하게 관리하면 괜찮을 것이라 안심시켜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