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자궁출혈과 피임약, 배란기, 갑상선질환, 갱년기, 성관계 질출혈등 [대전 부정출혈 유앤그린여성한의원]
# 16. 내막의 지지구조, 탈락기전
사실 다른 그림을 삽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게을러서 그림을 못 바꾸었네요.
좌측 사진은 쥐의 신장 조직에 사람의 내막조직을 이식한 후
내막의 변화 과정을 관찰한 것이라는데 뭐 그건 중요하지 않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내막이 변화한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되겠죠.월경이 시작하는 순간부터 배란이 일어나기 직전까지를 내막의 증식기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여성에서 증식기는 10일에서 14일 사이인데,
에스트로겐의 지속적인 작용으로내막이 증식하여 점차 두터워지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배란부터 다음 월경이 시작되는 시기를 분비기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의 여성에서 분비기는 평균 14±2일로 매우 일정한데,
황체에서 프로게스테론을 생성하기 시작하므로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에 의하여
선조직에서 분비활동이 나타납니다. 그러다가 황체가 퇴화되면서 내막조직이 무너져 내리죠.더 중요한 것은 우측 그림입니다.
흔히 자궁내막이 기저층과 기능층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하는데,
기저층의 경우에는 보통의 상태에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변화가 일어나는 곳은 기능층이며 기능층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바로 월경입니다.
간질의 변화는 수일간에 걸쳐 나타나며 분비기 중간 쯤 되면 갑자기 부종이 나타나고,
배란 후 9일째쯤이면 나선 소동맥(spiral arteriole)이 간질에 현저하게 나타나는 동시에
나선 소동맥 주위에 전탈락막 세포(predecidual cell)가 나타납니다.
배란 후 11일째는 자궁내막에 처음으로 염증 세포들이 나타나고,
그 후 2-3일 동안 백혈구의 침윤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면서
간질에서 광범위하게 탈락막화(decidulaization)가 일어납니다.
이때 즈음해서 프로스타글란딘에 의한 혈관 수축 작용이 일어나면서
나선혈관들의 혈액 흐름이 나빠지게 되고, 전체적으로 조직으로의 혈액 공급이 나빠지면서
허혈 상태가 된 조직에서 괴사와 염증이 일어나 그 부위들이 탈락되어 떨어져 나오는 것입니다.
보통 월경 하루 전에는 국소적인 괴사와 출혈이 나타납니다.
상피층(치밀층) 역시 분비선이 좁아지면서 전체적으로 기질이 충실한 형태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증식이 많이 이뤄지는 부위는 스폰지층(spongy layer)이라고 하여
분비선들이 굵어지면서 비교적 간질조직이 성근 형태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초음파상으로도 보면 치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음영이 약간 검게 나타나죠.
Triple-line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셨겠지만 증식기에는
초음파상에서 그런 패턴이 나타나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자궁내막의 층
월경전기의 선조직은 최고도의 분비 기능을 보이며, 자궁내막은 부드럽고 부종성이며
두터워져서내막의 두께는 6-7㎜나 된다. 선조직은 넓고 굴곡이 심해져서 주름이 형성된 듯이 보이며
간질은 부종이 심하고 내막의 혈관들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자궁내막은 치밀층, 스폰지층 및 기저층의 3층으로 구별된다.1. 자궁내막의 상 1/3층은 모양이 치밀해 보이고 간질세포는 비대한 반면 선조직은 좁은 목을 보인다. 이 부분을 치밀층(compact layer)이라고 부른다.
2. 자궁내막의 중 1/3층은 분비선이 확장되고 굴곡이 심한 반면 ,
이들 선조직 사이의 간질은 매우 빈약하다. 이 부분을 스폰지층(spongy layer)이라고 부른다.
3. 자궁내막의 하 1/3층은 분비선이 자라는 기저부이며 간질이 치밀하게 있는 부위이다.
이 부분을 기저층(basal layer)이라고 부른다.
월경 시에는 윗부분의 2/3, 즉 치밀층과 스폰지층이 탈락하는데
이 두 층을 합하여 기능층(functional zone)이라고 부른다.
○ 삼중선(Triple-line)
배란 이전에 나포기에 우리 몸에서 여성호르몬 농도가 상승하면
자궁내막은 점점 두꺼워져서 삼중선을 만든다.
자궁내막층은 기저층, 스폰지층, 치밀층으로 이루어진 다층성 구조인데,
이상적일 경우 증식층인 스폰지층이 잘 두터워져 제일 바깥쪽과 중심선은 고반향성으로 보이고
그 사이는 저반향성으로 보이기 때문에 삼중선(triple line) 형태가 나타나는 것이다.
자궁내막 형태가 삼중선을 띄는 경우의 임상적 임신율은 47.6%(20/42)로
삼중선을 띄지 않는 경우의 임상적 임신율 23.5%(4/17)에 비하여 높게 나타났다
과배란유도주기에서의 자궁강내 인공수정시 초음파로 관찰된 자궁내막의 특성과 임신율과의 상관관계.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1996, 39.2: 365-373.는 국내 연구결과가 있다.
양방에서도 내막 두께 자체보다는 기능층이 잘 성장했느냐 하는
조직학적 변화 양상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론 해결책이 아직 제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자세한 내용은 4주차 강의 때 다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19. 자궁출혈과 피임약, # 20.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부정출혈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출혈만 생겼다 하면 대부분 가임기 여성들에게 무조건 피임약을 줍니다.
자궁출혈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것이 피임약이죠.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상대적인 비율을 조절함으로써
일시적으로 몸의 변화를 인지시키기 때문에
보통 ‘뇌가 임신 상태인 것처럼 인지하게 한다’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원래 정상적인 경우 증식기에는 에스트로겐만 분비되다가,
분비기에는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우세해지고,
생리 즈음에는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떨어져서 출혈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생리 조절을 위해서도 피임약이 쓰일 수 있고, 출혈을 조절하기 위해서도 피임약이 쓰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에스트로겐보다 우위에 있게끔 만들어줘야 출혈이 조절되는 것이죠.
그런데 반대로 피임약이 몸의 불균형을 야기하면서 부정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20번 슬라이드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피임약으로 인해 부정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의학계에서는 ‘피임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자연적인 현상이다’라며
무마하고 있지만 어쨌든 그것도 부작용은 부작용이거든요.
그리고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피임약 복용 중에도 임신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갑자기 출혈 양상이 바뀌었을 때는 임신과의 연관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부분도 체크해주십시오.
# 21. 갑상선 질환에 의한 기능성 자궁출혈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경우에는 무월경이나 희발월경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경우에는 월경과다나 월경간출혈의 원인이 됩니다.
월경과다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 중에서의 발생율은 0.3~2.5% 정도가 된다고 보시면 되고요.
갑상선질환을 치료하면 월경과다가 바로 없어지는 게 아니라
통상 3~6개월 정도 지나야 사라진다고 봅니다. 예후를 환자에게 설명할 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22. 성관계 후 나타나는 출혈
감염과 관련된 경우, 질건조증으로 인해 분비물이 감소한 경우, 출산 시 상처나
성관계 중 건조 마찰로 인한 경우, 폴립, 종양으로 인한 경우가 있습니다.예상치 못한 질출혈은 여성들에게 매우 큰 걱정거리이지만
심각한 병리기전과 연관성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월경주기 사이에 또는 성관계 후에 나타나는 출혈은 부인과 종양의 ‘red flag’ 증상으로 인식되지만,
감염, 호르몬불균형, 양성 종양으로 인한 경우가 훨씬 흔합니다.
성교 후 출혈로 내원한 경우 20~24세 여성들의 44000명중 1명
45~54세 여성들의 2400명중 1명 만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았다고 하네요.
부정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자궁내막증식증 같은 경우에는 향후 내막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면밀히 따져봐야 하죠.
45세 이상인 경우에는 내분비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부정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자궁내막암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출혈에 대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조직검사까지 권유해야 합니다.제 예전의 경험담입니다만 환자 한 분이 본인은 어혈(瘀血)이 많다고 자가진단을 내리고
어혈침을 맞겠다고 내원하신 적이 있어요. 온 몸에 거쳐있는 다양한 증상들에 대해
다채로운 호소를 하긴 했지만 영상의학적 진단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침 치료만 진행했죠.
그런데 그 분이 나중에 자궁암 3기라고 판정받아서 항의를 하러 오셨어요.
왜 유명한 한의원에서 암 진단을 못했느냐는 거죠. 암진단이라..돌이켜 보면 제 불찰이긴 해요.
왜냐하면 출혈양상이 나타나긴 했었거든요. 폐경 전후에는 호르몬적인 문제로 인해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고, 본인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며,
전반적인 몸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셨기 때문에 환자 분의 표현에 제가 너무 의지한 것이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그 후로는 환자의 긍정적인 표현에 의미를 두지않고
다양한 각도로 살피고 생각해보는 강박같은 버릇이 생겼지요.모든 수를 고려해보는 겁니다.
어쨌든 폐경이행기, 폐경기의 출혈에 대해서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때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해봐라 라고 한 마디만 더 했어야 했어요.
공부도 깊지않던 시절의 실수라 생각하며 후로는 늘 깨어있으려 합니다.
# 24. 기능성 자궁출혈의 치료접근 방향
‘붕(崩)’ 수준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의서에도 나와 있는 부분이지만
출혈이 지속되면 몸의 혈(血)이 소실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은 지혈을 위한 치료를 진행합니다.혈액의 손실에 의해서 전반적인 혈허(血虛) 상태가 야기되면 그것을 우선 복구시켜 주고 나서
원인을 찾아 나가죠. 이 때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면 그부분을 조절함으로써 출혈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능성 출혈의 경우 대부분은 내분비체계만 잘 조절되면
자연스럽게 부정출혈도 해소되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일단 계속 출혈이 생기니까 그 자체로 본인이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일차적으로는 피임약으로 조절하다가 피임약을 끊으면 비슷한 증상이 재발되는 경우도 많죠.
치료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기 때문에 왜 기능성 자궁출혈이 생기게 되는지를 잘 설명해주면서
환자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준다면 환자를 끌고 나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생리가 아닌데 생리처럼 많은 출혈이 생긴다? 실제 생리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겁니다.
생리일이 아니냐 맞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 생리냐 아니냐가 중요하니까요.
환자의 말을 어느 정도는 믿어야 되지만 환자 말을 다 믿어선 안 됩니다.
본인의 몸이라고 해서 정확히 진실을 알고 하는 얘기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개 본인 생각이 많이 가미되어 있거든요.본인은 생리가 규칙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규칙적이지 않은 경우들도 많습니다.
부정출혈일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생리처럼 나왔다고 하면 생리 가능성부터 의심해봐야겠죠.
난포와 내막의 성장 과정들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서 생리가 진행이 된 건지,
아니면 다른 기저 질환이 있는지를 체크해 보아야합니다.
기능성 자궁출혈 자체가 다른 기질적인 문제를 배제한 병명이기 때문에
진찰 과정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될 질환들을 하나씩 배제해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면
치료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리를 너무 오랫동안 한다? 어떤 분들은 열흘 이상 가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실제 출혈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생리혈 배출이 늦어지는 것인지를 따져야겠죠.
실제 생리는 했는데 이후에 출혈이 생기면서 마치 생리가 길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정상 생리혈 배출이 지연되는 경우도 제법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생리혈의 색과 상태를 확인해야겠죠. 생리혈 배출이 지연된 경우라면 붉은색으로 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겁니다. 갈색의 덩어리진 피가 많겠죠. 생리혈 배출이 지연되는 경우는 자궁근이 무력한다든가 하는
환경적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궁근을 강화시켜준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됩니다.
중간에 살짝살짝 피가 비친다? 배란기 출혈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물론 그게 생리주기하고 전혀 맞지 않는 경우라면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아야겠지요.
자궁내막 상태를 계속해서 추적해본다면 손쉽게 판단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배란 출혈이 항상 생긴다? 사실 병적인 것은 아니죠.
물론 출혈이라는 걸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른 특별한 것들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자연스러운 내분비 변화에 의한 것이기에 적으로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내분비 체계가 안정되고 나면 배란기 출혈 자체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로 기능성 자궁출혈 케이스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