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거름으로 키운 사과를 따러 다녀왔습니다.[대전 유앤그린여성한의원]
저희 원에서 전탕하고 나온 한약재 찌꺼기는
유기농법으로 과수농사를 짓는 농원에서 수거해 가십니다.
이는 17년전 개원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일로,
우리는 일년에 두번 농원으로 외출을 하지요.
봄에 한약재거름이 피운 사과꽃을 보러 한번.
가을에 한약재 먹은 사과열매를 따러 한번.
사과따기는 사과의 종류에 따라 시기가 달라지는데요,
저희는 오늘 시간을 맞춰 다녀왔습니다.
김원장과 은하원장님은 세미나 참석차 마음만 농원으로,
남형원장님과 의경원장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사과의 빨간 겉옷을 벗기고
아작아작 하얀 속살을 베어먹었으나,
아직 온전한 아담은 되진 못한 두 젊은 원장님이
열심히 고랑고랑을 누비며 사과를 귀히 품었습니다.
반사되는 가을 햇살까지 빨아들여
더 붉고 더 탐스럽게 농익으라고 덮어둔
은박지들을 밟으며,
어쩌면 은박지를 밟을 때마다 들리는 아삭거리는 소리까지 품고있는 사과를,
한약재를 거름으로 달디 단 진액을 만들어낸 실한 열매를, 원장님들이 열심히 땄답니다.
야물고 달콤하기가 어디 일반사과에 비할 바인가요..
무엇 하나 헛되게 쓰이지않는 한약재에 다시 한번 찬사를!
한시간 반가량을 이렇게 사과를 따고 담으며 시간을 보낸 원장님들은,
주말의 특별한 작업을 수행하고,
스스로 대견해 얼굴에 사과물이 들어 발그스레해졌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이브에게 사과를 가져다준다며 주섬주섬 봉지에 몇알을 담아 넣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