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여성의 자궁근종을 관리하는 한의학적 치료 [대전자궁근종 유앤그린한의원]

임신에 직접적인 방해가 되지 않더라도, 난임여성에게 자궁근종은 언제나 미뤄둔 숙제같은 부담을 줍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골반통과 생리 과다 등의 증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짐은 물론, 가까스로 임신을 이룬 후에도
근종이 커지진 않을지, 근종이 아기를 괴롭히진 않을지, 순산이 가능할지... 10달 동안 갖은 노심초사가 마음을 무겁게 하죠.

임신을 준비하고 유지하는 동안 안심하고 실천가능한
자궁근종의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구체적으로 제안될 필요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궁근종의 보완대체의학적 접근을 소개한 Dalton-Brewer의 논문 중
식단관리, 섭생의 중요성과 구체적 방안을 소개드린데 이어
한약, 침치료 등 한의학적 치료의 유효성을 다룬 파트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가보고자 합니다.

한약

부인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술된 한약에 관한 최초 기록 시점은 기원 후 200년 경으로 확인됩니다.
전통 약리학과 방제학은 한약처방을 구성하는 이론적 토대로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고,
융합의학의 범주에서 여성보건향상에 기여하며 그 유효성을 입증받고 있습니다.

자궁근종을 비롯한 자궁질환에 활용되는 가장 대중적인 한약 처방으로는 계지복령환(탕)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미페프리스톤 단독투여에 비해 계지복령환을 함께 복용한 경우
월경통 개선에 보다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고,
처방을 구성하는 주요 약재들(목단피, 도인, 적작약)은 병리적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부인과처방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약재 중 하나인 단삼은 유착인자의 활성을 억제하고,
자궁방사동맥의 내피의존적 혈관확장을 촉진함으로써 자궁 미세 혈류 증진을 돕습니다.
아울러, 단삼은 혈관평활근의 비정상적 증식과 내막비후화를 억제하는 효능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에 두루 활용되고 있으며,
단삼과 갈근을 활용한 전탕액 또한 동맥경화의 초기 현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갈근을 비롯한 콩과 약재에 풍부한 이소플라본의 일족인 제니스테인 또한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다양한 기전에 관여합니다.
(읭? 근종 얘기하다 느닷없이 동맥경화? 하시는 분들은 앞 글을 참조하세요^^)

제니스테인은 소염작용으로 혈관염을 억제하고,
세포성장과 증식 기전에 관여하는 효소인 tyrosine kinases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혈소판 응집을 차단하고, NF-κB를 비롯한 세포자연사에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함으로써
자궁근종의 증식 억제에 관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침치료

다수의 연구를 통해 침치료가 내분비, 신경, 면역계를 비롯한 다양한 생체 시스템에 관여하는 효과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구심성 신경섬유 자극을 통해 교감신경의 항진을 억제하고,
통각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조절하며, 염증관련 사이토카인의 활성을 억제하는 등
현재까지 밝혀진 침치료의 작용기전은 자궁근종의 원인병리와 증후에 대해서도
고유의 기전을 통해 효과를 냅니다.

침치료는 근종을 가진 난임 여성의 부정출혈, 월경통, 골반염을 개선하는 효과 외에도
난임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합니다.

앞선 글에서 자궁근종이 여성의 생식능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관한 가설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자궁근층의 비정상적 수축은 착상 과정에 중대한 장해를 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요.
침치료는 혈관수축조절인자와 CGRP에 작용하여
자궁 평활근의 운동이 완만히 이루어지도록 돕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같은 효과를 기반으로 다수의 연구들이 보조생식술 중 침치료의 병행이
임상적 임신율 및 생아출산율 향상에 기여함을 보고하고 있습니다만,
연구방식 간의 차이와 연구대상의 이질성으로 인해
메타분석에서는 여전히 명쾌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언제나 무거운 고민거리인 안전성 및 부작용 문제에 있어서도

한약과 침치료는 부담적고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 논문은 자궁근종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들이 가진 효과와 부작용을 알아보기 위해
93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평균 4.3년 간 예후를 관찰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입니다.

연구진은 자궁적출술, (자궁을 보존하는) 근종절제술, 약물적 치료(자궁내장치, 호르몬요법 포함),
한의학적 치료를 비롯한 보완대체의학적 접근 등 다양한 치료에 따라
증상의 호전도와 부작용 비율을 조사하였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들의 효과와 부작용 비율을 일괄한 위, 아래의 그래프를 통해 한눈에 파악하실 수 있듯
소염제, 진통제, 경구호르몬제제, 자궁내장치는 증상의 현저한 호전에 기여하지만(검은 막대),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빗금 막대) 또한 적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운동, 한약, 식단관리, 침치료, 물리요법 등 다양한 보완대체의학적 접근은
준수한 효과 대비 부작용의 비율히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합니다.

비침습적이고 생리기전을 교란 및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며
양호한 치료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의학적 치료를 비롯한 섭생관리는
건강한 임신과 근종의 치료라는 두가지 숙제를 앞둔 여성들에게 마음 든든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이어온 글들을 통해 살펴보았듯 자궁근종이 난임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치료적 선택은
질환의 세부 특성, 증상의 경중도는 물론 여성의 생식능력 및 전신건강상태 등
다양한 판단 근거를 토대로 숙고되어야 합니다.

의료진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견해가 치료 방향을 잡는 과정에 중대한 나침반이 되지만,
여성이 스스로를 돌보고 아끼는 방법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을 지속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물론, 생활습관과 식단관리는 어떤 치료적 선택에도 병행되어야할 가장 근본적인 노력이기도 하구요.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가 무엇인지 의료진과 충분히 소통하며
스스로를 아끼고 긍정하는 건강한 노력이 쌓여 튼튼한 희망이 자리잡는 날까지
한의학적 치료가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