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는 당뇨병이 있는 엄마와 아기 모두 함께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과정입니다. [대전산후조리유앤그린한의원]
모자의 심신 건강에 기여하는 모유수유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는 이미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모유는 영양성분, 소화효소, 면역성분, 성장인자, 호르몬 등 다양한 유익성분을
우유에 비해 고르게 함유하여 훌륭한 영양원이 됨은 물론,
엄마와 아기와 얼굴을 마주보고 나누는 충만된 교감을 통해 아기의 인지능력과 정서 안정을 돕고
산모의 산후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가집니다.
이러한 단기적 장점 외에도 영아기의 모유 섭취가 아동기를 넘어 성인기의 건강에 기여하는
다양한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구요,
아울러 수유를 경험한 여성의 경우 난소암이나 유방암을 비롯한 여성암 재발율과 사망위험율,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 등 모체 건강에 의미있는 장기적 장점들이 확인 되고 있습니다.
소중한 아기에게 하나라도 좋은 걸 주고픈 마음으로
지금 띵띵 붓고 아픈 가슴을 달래며 견디는 산모님들께는
수유가 모체에 미치는 영향이 플러스이건 마이너스이건 논문 속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먹이는 것 하나 입히는 것 하나도 꼼꼼하고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아기를 우선으로 한번 또한번 고민하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니까요.
진료실에서,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통해 이것 저것을 문의하는 산모님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면
그런 염려나 궁금함 하나 하나에 담긴 깊은 사랑에 마음이 뭉클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모유수유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 중 하나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당뇨병을 가진 산모의 모유수유에 대한 건데요.
임신성 당뇨를 겪는 산모님들은 종종 누군가와 나누지 못할 고민과 부담을 스스로 지시기도 합니다.
내가 겪은 당뇨가 아기의 장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아기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고도 말씀하십니다.
심지어 모유를 주는 일 조차 조심스러워 하시기도 하구요.
이번 포스트가 당뇨를 겪는 산모님들께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모유는 모체의 기질을 통해 합성되는 과정에서 포도당과 지질을 비롯한 에너지원을 소모합니다.
수유과정 또한 산모의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기에 당뇨 산모의 혈당조절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구요.
실제로 임신성 당뇨를 진단받은 산모를 대상으로
분만 후 수유방법에 따른 식사 섭취량과 혈당, 혈중 지질의 변화를 비교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완전모유수유군의 여성들이 식사섭취량이 현저히 많은데 비해
오히려 공복시 혈당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낮게 나타나고 유익한 콜레스테롤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긍정적으로 재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간절한 고민은 역시 당뇨를 가진 산모의 수유가 아기에게도 여전히 유익한가? 이겠지요?
네 안심하세요,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모유수유는 당뇨병 산모의 아기에게도 충분히 유익합니다.
당뇨병 산모의 아기가 모유수유를 통해 자란 경우 소아 비만과 당뇨병 발병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사실 또한
장기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특히 분만 직후 초유를 먹이는 과정은 신생아의 혈당 안정화와 황달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육아실에서 아기를 경과관찰하는 동안이라도 초유를 미리 짜내어 아기에게 스푼으로 조금씩 자주 먹이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나와 아기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모유수유의 기쁨을 자신있게 누리셔도 되겠지요?
물론, 당뇨를 겪는 산모님들이라면 수유에 좀더 주의를 기울일 포인트들도 있답니다.
첫째. 충분한 영양섭취
산모의 인슐린 요구량과 인슐린 저항성은 분만을 기점으로 급격히 호전됩니다.
즉, 임신 기간보다 더 적은 인슐린용량으로 혈당 관리가 가능합니다.
달리 이야기하자면 인슐린 감수성이 재조정 되는 과정에서 저혈당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겠지요?
특히 분만 첫주와 수유 직후에는 저혈당증과 케톤혈증이 자주 발생하므로 수시로 혈당을 체크가 필요합니다.
당연히 고른 영양을 갖춘 담백한 식단으로 모체와 아기 모두에 충분한 에너지공급 기반을 유지하셔야하구요~
둘째. 염증 예방 및 유두 위생 관리
잘 알려져 있 듯 당뇨병은 면역력에 영향을 미쳐 염증과 상처 회복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당뇨 여성은 출산 직후 모유 생성이 다소 지연되는 편으로
다른 산모에 비해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무리한 모유수유 과정에서 상처를 만들거나 위생이 유지 되지 않을 경우 칸디다증, 유선염 등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분만 전후 충분한 수유 교육과 유방 관리로 안타까운 상황을 예방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와 산후관리도 필수입니다.
임신 자체만으로도 낯설고 힘든 경험임이 분명한데
건강상의 어려움으로 노심초사하느라 몇 갑절 힘든 시간을 견뎌오신 산모라면
좀더 충실하게 스스로를 위한 몸과 마음 챙김을 권유드립니다.
산후 통증과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문제를 미루거나 견디지 마시고
가까운 한방의료기관을 찾아 상담받으시고 미리 일찍 치료받으세요.
엄마의 행복이 아기의 건강을 만든다는 사실을 늘 유념하시어
어머니로서, 어머니라서 행복하고 뿌듯한 매일을 일구시길 바랍니다.
참고 문헌
박보경. 모유수유와 당뇨병. 대한당뇨병학회지.2012.13.2.99
배종우. 모성질환과 모유수유. Hanyang medical reviews vol. 30 NO.1 2010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홈페이지 https://kabm.co.kr/html/?code=F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