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성유산의 내분비적 원인[대전유앤그린여성한의원]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이뤄지고, 수정란은 끊임없이 분열하면서 난관을 통과합니다.
포배상태의 배아는 자궁내막에 부착하고 침윤하며 태반을 형성해나가구요.
그리고 이 태반에서 나오는 hCG라는 호르몬을 통해 임신상태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배란과 수정, 착상을 모두 성공해야 임신이 되기 때문에
한번의 월경주기동안 보통의 가임기여성이 임신할 확률은 약 30%정도로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배아의 분열과정이나 태아의 염색체이상으로 인해 자연유산되기도 하는데,
초기임신의 1~2%은 습관성유산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습관성유산이란, 임신 20주이전 2~3회 반복되는 자연유산을 의미하지요.
오늘은 습관성유산의 원인 중 하나인 내분비질환들을 간단하게 다뤄보겠습니다.
1. 고프로락틴혈증
고프로락틴혈증은 어떤 이유에서 혈중 프로락틴 수치가 높게 유지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프로락틴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종양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그리고 이런 프로락틴과 도파민, 갑상선자극호르몬 기전에 관여하는 약물들에 의해 발생합니다.
비정상적인 프로락틴은 HPO축을 변화시켜 난포형성을 방해하고 무배란을 야기하는데
이미 무배란으로 인해 난임을 겪기도 하며,
이후 임신을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습니다.
난포기의 고농도의 프로락틴은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를 억제하여 결국 황체기결함을 야기하게 됩니다.
황체기 결함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태반이 제 역할을 해줄 때까지 임신을 유지시키는 것은 황체에서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이기 때문이죠.
2. 갑상선기능저하증
정상적인 임신에서는 갑상선의 기능이 드라마틱하게 항진되어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T3, T4가 임신을 하기 전보다 훨씬 높아집니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몸의 대사를 항진시켜 자율신경조절과 에너지생산을 담당하는데
아무래도 산모와 태아를 모두 영양해야하는 임신중에는 당연히 갑상선호르몬이 많이 필요하겠지요.
갑상선기능저하증 여성이 임신하였을 때
산모와 태아에게 산과적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중에서도 호르몬수치가 애매하여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 정상수치에 대해서 논란이 있으나, 갑상선호르몬자극호르몬(TSH)이 2.5mlU/L를 초과할 때
유산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2개의 코호트 연구에서 상당히 높은 비율로 유산으로 진행되는 것을 찾아내었습니다.
(습관성유산 여성의 19%, 21%)
3.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포스팅되었는데요,
인슐린저항성, 고안드로겐혈증, Plasminogen activator inhibitor-1 activity의 증가가
관련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있습니다.
PCOS환자들에게 많이 처방되는 메트포르민의 경우,
PCOS환자의 유산위험을 감소시키는가?에 대하여 서로 상반되는 연구결과들이 있어
임상에서는 자주 처방되고 있지만 습관성유산에 이 약을 쓰는데,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합니다.
지난번에도 살펴봤듯이, 한국형 PCOS는 비만과 대사장애(당뇨)가 두드러지는 서양과는 달라
당뇨약으로 처방되는 메트포르민 과연 적절한 선택일지는 전문가에게 맡겨야겠지요...
4. 황체기결함
황체기결함은 1949년 처음 사용되었으며, 여전히 매우 논란이 있는 개념입니다만 간단한 내용입니다.
내인성 프로게스테론의 결함 및 황체기 자궁내막에 대한 활성결함이 특징이며,
따라서 정상적인 착상을 방해합니다. 그 기전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난포성장, 배란장애, 황체기능저하, 비정상적인 자궁내막 수용성 등이 제시되어 왔는데,
갑상선질환이나 고프로락틴혈증과 같은 기저질환에 대한 약물요법이 HPO축을 변화시키고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변화시켜서 나타나는 것 또한 황체기 결합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즉, 앞서 살펴본 여러 가지 내분비질환들도 통틀어서 설명할 수 있는 질환인 것이죠.
다음 포스트에서도 이어서, 습관성유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문헌
Hady El Hachem et al, Recurrent pregnancy loss: current perspectives, International Journal of Women’s Health, 2017;9;331-345
Raymond W. Ke, Endocrine Basis for Recurrent Pregnancy Loss, Obstet Gynecol Clin N Am, 2014;41;103-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