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콩제품 섭취와 자궁내막증의 상관성[대전 유앤그린 여성한의원]

By 유&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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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Fertility and Sterility>에 자궁내막증의 섭생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자궁내막증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생애 초기 요인에 관한 논문인데요.
자궁내막증의 역학을 연구하기 위해 서부 워싱턴에 거주하는
18세부터 49세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인구통계 기반 사례 연구 및 건강관리 시스템인 WREN을 통해
후향적 설문조사한 정보를 토대로 하였습니다.

연구진들은 여성의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을 높이는 태아,영유아기의 건강상 요인으로
조산여부, 재태기간 중 DES 노출, 콩제품의 규칙적 섭취, 산모의 흡연, 연령, 출생당시체중 등 다양한 변수를 설정했고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의 가족들을 통해 이력을 청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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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2001년 사이에 자궁내막증을 최초로 진단받는 310명의 여성과
대조군 727명 여성들의 생애 초기환경을 비교한 결과, 몇 가지 의미있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


재태기간 중 (과거에 유산방지약물로 사용되었던) 디에틸스틸베스테롤에 노출되었거나. 2주 이상 이른 출생,
유아기에 규칙적인 콩제품을 섭취한 경우 등이 유병률 상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주었는데요.
특히 통계 상 신뢰구간의 유의성을 획득한 요인은 콩제품 섭취였습니다.

결과 상 유아기에 콩제품을 꾸준히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았던 집단에 비해 2배 이상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았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콩제품 섭취와 내막증 발병위험의 상관성이 현저히 높아지는 현상이
1965년 이후 출생 여성들에서 관찰되었다는 점입니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차이에 대해 1960년 대 이후 유아 대상으로 시판된 콩제품들이 콩을 온전히 사용하는 분말형태에서
소화를 돕기 위한 가공처리제품 - 분리대두단백(이미 익숙하시죠?) 등 -형태로 바뀌었다는 사실로 설명합니다.
아울러 기존 연구로서, 이른 초경과 생애초기환경 요인의 상관성을 조사하였던 논문에서도
유년기에 콩제품을 섭취하였던 집단에서 이른 초경이 뚜렷하게 관찰된 시점이 1960년 생 이후였다는 점이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1960년대는 미국의 산모들 사이에 모유수유보다 분유 수유가 아기건강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이미 널리 퍼져
모유수유율이 저점을 치닫는 시기였기에, 우유나 콩분유로 생애초기 영양을 유지했던 아기들의
건강상 특징을 파악하는 연구들이 오늘날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말에서 연구진들은 자궁내막증과 콩식단의 상관성을 밝힌 최초의 연구로서 의의를 삼고,
보다 대단위의 후속연구가 필요함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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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으시고 심난해지시는 어머니들, 분명 계시겠지요.
우리나라에서 콩류는 어린이들의 일용할 간식과 식단의 소재로 인식되고 있고,
어릴 적부터 콩의 맛에 익숙해지도록 여러 방식을 고민고민해 먹여왔는데 이게 득이 아니라 독이 되다니 싶죠.

누구보다, 자궁내막증을 스스로 겪으며,
이 지긋지긋한 고통이 딸에게만큼은 대물림되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함을 가지실 어머니들께는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렸던 유전적 소인에 대해 아는 것도 심난한데
잘먹고 튼튼해지라고 꾸준히 챙긴 영양식품 중 하나인 콩까지 발목을 잡나 싶으실겁니다.

물론 2~3년 전 우리나라에 시판되는 어린이용 두유의 유해성 논란이 매스컴을 통해 다뤄지기도 했고,
우리나라 소아과학회 영유아 영양지침과 정부가 편찬하는 영유아 건강관리 매뉴얼 또한
극히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아기의 주영양원으로 콩제품을 삼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소아과 선생님들로부터 영유아기에 두유섭취를 피하도록 지도받으신 경험이 있는 그린미즈들도 많이 계실테지만
구체적인 질환과 식단의 상관성을 재확인하는 일은 매번 씁쓸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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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앤그린의 포스트 중에서도 자궁내막증을 비롯한 에스트로겐 의존성 질환에 콩요리가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드린바 있는데요.
이게 무슨 앞뒤안맞는 이야긴가 많이 헷갈리고 답답하시죠?
좀더 천천히 차근차근 내용을 짚다보면 그렇게 상반되고 모순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게 될 겁니다.
조금은 복잡하고 길어지겠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자궁내막증등 에스트로겐 의존성 자궁질환의 성장세를 억제하는 콩요리


유앤그린여성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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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연구 결과를 다시 꼼꼼히 되새겨보면
콩'제품'을 '규칙적으로'(자주) '영유아기'에 섭취한 여성의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입니다.
즉, 이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의 콩류 섭취의 주된 방식은 고찰에 언급되었듯, 콩 원물이 아니라
콩을 가공하여 아기가 섭취할 만한 상태로 시판된 제품인 경우가 많았고,
간헐적인 섭취가 아닌 꾸준한 노출(끼니나 매일의 간식에 반영할 정도)이 이루어졌다는 전제가 있으며,
영유아기에 섭취하였다는 점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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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앞서 이미 알고 계실 내용이겠지만 한번더 개념을 정리하고 가는 의미로
아기에게 가장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콩제품 형태인 두유와 콩분유의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콩분유(soy protein-based formula, SBF)는 콩의 영양소 중 단백질만 추출(분리대두단백)하여
모유의 조성에 가깝도록 여러가지 영양을 첨가한 제품입니다.
​체질적인 요인이나 만성설사로 인한 장점막층 손상으로 유당불내성이 있는 아기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는 유용한 방식이죠.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SBF는 국내의 3사 브랜드 제품과 수입브랜드 1개 제품이 있고,
일반 분유와 칼로리 및 철분, 지방, 미량원소의 함량이 비슷하게 조정되어 있어
급성 질환 중 임시영양공급원의 용도가 될 뿐 아니라
2주 이상 장기간의 수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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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콩분유의 영양학적 가치에 대한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적인 소아과학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는
모유나 우유에 비해 우월한 것은 아니라는 쪽입니다.
비록 영양 조성을 유사한 수준으로 맞추었더라도,
​영유아기의 왕성한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과 동물성 지방을 콩분유로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죠.
특히,미숙아의 경우 성장속도에 부합하는 칼슘과 인의 농도를 맞추기가 어려워
골감소증을 유발할 수 있어 추천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2000년대 후반에 일어난 분리대두단백에 관한 논란도 짚고 갈 필요가 있겠지요.
콩의 전성분에서 단백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유효 단백질이 변성되어
오히려 아기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고,
유전자조작콩을 원료로 삼는 경우 등 소비자가 뜯고 파지 않는한 알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위험들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 등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에게도 불안과 고민의 불씨를 남겼습니다.

앞으로 길게 설명드리게 될 콩단백의 주요성분인 이소플라본이 영유아기 생식계통과 성장발달에 미치는 잠재적,
부정적 영향의 소지를 굳이 감수하면서까지, 모유나 우유 대신 콩분유를 선택할 필요가 있는가도 논쟁의 거리가 됩니다.
이러한 근거들을 토대로 영국이나 독일, 호주 등에서는
콩분유를 임상적응증(갈락토스혈증, 선천성 유당분해효소 결핍 등)에 한해 엄격히 제한된 기간에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우리나라의 소아과, 영양학 전문가 집단도 보수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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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는 좀더 복잡하죠.
우선, 콩의 전성분을 갈아낸 무조정 두유는 영유아에 부적합합니다.
콩이 가진 풍부한 섬유질이 아기의 장점막에 지나친 자극이 됨은 물론, 소화흡수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콩이 함유한 피틴산은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하고,
과량의 망간은 신경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유아를 대상으로 시판되는 두유는 이러한 문제 성분을 줄이고
아기의 성장발달에 도움이되는 영양을 첨가하는 형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식의 일부로서 유용한 영양구성인 두유를 식사의 대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여전히 권장되기 어렵습니다.


콩분유와 마찬가지로 이소플라본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음은 물론, 아기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첨가되는 액상과당이나
정제염이나 유화제 등의 성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어머니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문제입니다.
​고발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에 시판되는 두유 중 진정한 두유 (콩을 갈아 첨가물 없이 만든 무조정두유를 의미하겠죠?)는
없다는 한 전문가의 멘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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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콩제품에 대한 장광설을 읽고 다시 위의 논문 결과로 돌아가보자면
저자들이 다룬 콩제품 = 콩은 아니라는 점, 콩제품에 포함된 공정까지도 아기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겠다는 점이 납득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자들이 1960년대라는 시점이 주는 통계상 상관성에 주목한 점도 이런 맥락일것입니다)

그리고, 이소플라본 논란 등 아직 설명드리지 않은 중요한 문제들이 있지만,
우리가 관심과 우려를 가질 부분이 콩 자체일지 아니면 콩을 어떤 방식으로 (어느 시점에서) 섭취할 것일지,
조금은 질문을 바꿔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시리라 기대합니다.

이어지는 포스트에서 이소플라본과 영유아기 식이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좀더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보다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당신의내일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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