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과 혈액 관류 [대전 자궁근종 유앤그린여성한의원]
# 29. Chaos of Vessel Network
면역세포화학적으로 염색된 섬유종 단면 내 혈관 밀도의 정량적 평가에서
모두 모호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자궁근종 병변 주위의 혈관 네트워크는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학자들은 이를 일컬어 ‘chaos of vessel network’라고 부릅니다.
좌측 그림부터 하나하나 살펴봅시다.
Figure 1은 스캔 전자 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y, SEM)으로 관찰하기 위한
자궁의 표본인데 다양한 크기의 여러 개의 근종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별표 = contact bridges, Bar = 1㎝)
Figure 2는 네 개의 작은 무혈관성 근종으로 별표 친 것들은
자궁근육층 혈관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직경 2㎜ 이내의 것들입니다.
(Bar = 1㎜)
Figure 3은 일부 혈관들이 주변으로부터 종양에 침투해 있는 직경 4㎜ 이내의 약간 더 큰 근종들입니다.
(Bar = 1㎜)
▲ 그림. 슬라이드의 좌측 그림을 확대
Figure 4에서는 매우 꾸불꾸불한 동맥과 정맥들이 종양의 부위에 가지를 내는 일 없이
무혈관성 근종 근처를 주행하고 있습니다.
Figure 5는 직경 3㎝의 커다란 근종의 단편으로 매우 혼란스런 혈관 네트워크를 보여줍니다.
별표로 나타낸 부분은 괴사된 부분으로 추정되는 매우 작은 무혈관성 공간을 가리킵니다.
혈관 캡슐(Vascular Capsule, VC)이 근종 주변을 둘러싸고 있죠.
(Bar = 1㎜)
▲ 그림. 슬라이드의 우측 그림을 확대
이 이미지들은 생식기 질환에 관련하지 않은 사인으로 사망한 22-71세 사이의 여성의 자궁을
스캔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침식 촬영 테크닉으로써
근층내근종의 혈관 구조(architecture)를 확인한 것들입니다.
우측을 보시죠. 이 그림은 2㎝ 크기의 커다란 근종을 둘러싼 혈관 캡슐입니다.
(A)는 근종의 혈관구조를 제거하고 캡슐의 내면을 본 것인데,
커다란 혈관들이 화살표로 표시한 주변부로부터 캡슐로 들어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B)는 혈관 캡슐의 바깥 면을 고배율로 확대한 것인데
고밀도의 모세혈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C)는 캡슐과 인근 자궁근층을 보여주는데,
극도로 밀집된 모세혈관과 커다란 혈관들의 평행 배열이 캡슐을 형성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혈관 캡슐은 별표로 표시한 매우 좁은 무혈관성 틈에 의해 자궁근층의 혈관구조들과 구분되어 있죠.
(Bars = (A) 1㎜, (B) 500㎜, (C) 500㎜.)
자궁근종을 매우 확대해서 보면 이런 다양한 양상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요새는 기술의 발달로 직접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섬유종이 있는 쪽의 관류량(perfusion)이 섬유종이 없는 쪽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는 실험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에서
자궁동맥의 혈류가 자궁근종이 없는 여성에서보다 높다는 것이 이미 입증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소 근막의 관류를 평가해본 것이죠.ASL은 동맥 스핀 라벨링(Arterial Spin Labeling, ASL)이라고 하여
관류 자기공명영상을 얻기 위하여 쓰이는 방법입니다.
ASL 관류 지수는 장골근/둔근에서 자궁 ASL 값으로 계산했는데,
자궁내막하 자궁근의 관류를 평가한 결과, 세 가지 유형의 근종,
즉 점막하근종, 근내근종 및 장막하근종의 모든 자궁근종에서
인접한 자궁근의 혈액 관류가 증가된다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처럼 섬유종이 있는 쪽의 관류량이 높다는 사실은
근종이 자궁근층 내 혈류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근종의 성장이나 출혈, 불임 등과 관련하여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문제죠.
어쨌든 근종의 성장 동력은 혈액을 통해서 공급됩니다.
이때 신생혈관들이 형성되면서 근종으로의 혈류량이 증가하는데
이 시기에 보혈지제(補血之劑)와 같은 영양 물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었을 경우
근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개연성이 충분합니다.
이런 시기에는 혈관신생을 억제하고 근종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소위 소파적(消破積)하는 약물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근종의 성장기가 지나간 이후에 자궁의 혈류 공급을 원활하게 하면
정상 근육들이 비정상적인 근종의 성장을 자체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치료의 종결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게 하다보면 실제로 근종의 크기가 약간 줄어들기도 하고,
설사 줄어들지 않았다 할지라도 근종이 계속해서 커지지는 않는 안정적인 상태가 만들어집니다.
그 이후에 자궁 주변 환경을 개선시키고 정상 근육을 강화시키는 소위 보(補)하는 치료를 진행해서
자체적으로 근종 성장을 억제하게끔 만듭니다.
물론 그 이후 100% 완벽하게 근종이 성장하지 않는다고는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후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나 식이 문제가 다시 근종의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이런 치료 과정을 거친 이후에는 어느 정도는 수월하게 근종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뒤에 케이스를 볼 때 다시 나오겠지만 근종의 성장기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사이즈가 잘 들어드는 경우가 있고,
또 케이스에는 나오지 않지만 초기에 소파적(消破積)하는 약을 썼다 할지라도
근종이 약간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종이 성장 속도가 급속도로 빠를 때에는 한약을 잠깐 썼다고 해서
근종의 성장 자체가 제어되지는 않기 때문이죠.
그런 부분에 대해 초진 때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종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은 보통 병원에서
“예상보다 얼마만큼 커졌으니 수술을 해야 합니다.”란 말을 듣고서는
수술을 원치 않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서 내원하시는 것이거든요.
즉, 근종의 성장기에 한의원에 내원할 확률이 높다는 뜻입니다.
아직은 작은 크기이지만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한약을 복용한다고 할지라도
초기에는 근종이 커질 수 있다고 미리 얘기해주지 않는다면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한약 한두 달 먹고 병원에 가서 검사해봤더니 근종이 더 커졌다고 하면 할 말이 없어지는 거죠.
그 때 가서 한의사가 아무리 설명한다 해도 통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진행할 때 상태를 확인해나가면서 환자에게 설명하는게 환자도 좋겠죠.
진행 상황들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각 단계에 알맞은 설명을 잘 해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