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후굴과 생리통(월경곤란증)의 관계 [대전 생리통 유앤그린여성한의원]
# 35. 자궁후굴과 성교통, 월경곤란증의 관계
27명의 자궁후굴 환자는 전굴을 포함한 정상인 84명과 비교했을 때
성교통이나 월경곤란증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비정기적 통증이나 배란통, 또 월경전 통증 같은 경우는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후굴이 전굴이나 정상 여성에 비해 성교통이나 월경곤란증이 유의하게 높게 관찰되더라’ 하는 내용인데,
자궁굴곡이 150도 이하인 경우와 150도 이상 210도 미만인 경우, 210도 이상 경우의
세 가지로 세 분류해서 봤습니다.
자궁 후굴은 일반 여성의 2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며,
유럽인이나 백인들에게서 조금 더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통증의 중증도와 연관되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굴이라고 해서, 혹은 후굴이라고 해서 다른 경우에 비해
통증이 심하거나 약하거나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만 굴곡도가 클수록 통증도 커지는데 각도가 중간인 경우가 통증이 가장 약하고,
150도 미만일 때 조금 더 강하고 210도 이상일 때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극심한 통증은 210도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고 하고요.
그런데 보통 자궁의 굴곡도는 당연히 후굴에서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궁후굴이 있는 경우 통증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참고로 이 연구에서는 월경 간 통증이나 성교통과 자궁의 굴곡도 간에는
큰 상관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가설. 왜 앞에서 후굴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했냐면,
제가 자궁내막증 환자들을 진찰하다가 발견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자궁내막증은 유착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후굴 비율이 조금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 환자들을 조사하고 통계를 내 본 결과 자궁내막증 환자의 경우
조금이 아니라 월등하게 후굴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 중에서는 정말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유착이 생겨서 후굴이 생긴 경우도 많을 겁니다.
그런데 환자를 보다 보니 유착이 없는데도 후굴인 분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초음파로 보다 보면 처음에는 분명히 자궁이 정상각을 유지하고 있는데
30초, 1분, 2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후굴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 보통 자세일 때는 앞쪽을 향해 있다가 누우면서 자궁이 뒤로 넘어가는 겁니다.
의외로 많이 보거든요. 이런 관찰들로 인해 자궁내막증에서 단순히 유착으로 인해
자궁후굴이 발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죠.측굴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측굴이 발생하는 데에는
어느 쪽으로 많이 누워서 자느냐 등의 생활 습관이 영향을 끼치는 측면도 있습니다.
후굴이든 측굴이든 어쨌든 그때그때 자궁의 위치가 변화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겁니다.
‘이처럼 자궁내막증에서 후굴, 측굴이 발생하는 데에는 유착의 이외에
자궁근의 상태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
자궁내막증에 대한 여러 가지 부수적인 내용들은 차치하고 역류설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자궁이 생리혈을 원활하게 배출시킬 수 있다면 자궁혈이 역류할 이유가 별로 없죠.
제가 환자분들에게 많이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이기도 한데,
나팔관은 엄밀히 따지면 역류하도록 생긴 곳은 아닙니다.
난자를 자궁 쪽으로 이동시켜주는 통로지 반대 쪽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통로는 아니거든요.
따라서 역류가 발생하는 이유가 나팔관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나팔관이 복막과 유착되어 운동성이 떨어졌다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결국 자궁의 문제로 자궁혈의 역류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나팔관 역시 결국은 자궁의 부속기관이기 때문에 자궁의 상태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고,
자궁근이 본래의 역할을 잘 해난다면 설사 역류가 일어나더라도 그 양은 아주 미량일 것입니다.
그런 미량의 경우 정상 수준의 면역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 제대로 처리될 것이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을 것입니다.
추상적인 개념일 수 있지만 치료 과정에서 제가 ‘자궁근 강화’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 역시
‘자궁근이 얼마만큼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느냐’라는 부분이
각종 부인과 질환 치료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특히 자궁내막증 환자들 중 특히 자궁후굴이 있는 분들에게는
무조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라고 지도합니다.
물론 근육을 강화시키는 데 운동이 좋긴 한데 자궁만 따로 운동 시켜줄 수는 없죠.
그래서 요가자세 중에 고양이자세라던가 절하는 동작을 하라고 지도합니다.
절하는 과정을 보면 정자세로 섰다가 허리를 숙이고 다시 펴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자궁을 많이 움직이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 훌라후프도 많이 시켜요. 훌라후프 운동 과정에서 골반을 굉장히 많이 움직이게 되므로
골반 안의 자궁도 많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한의학적으로 보신(補腎)하는 약제들을 사용함으로써
자궁근 쪽으로 혈류량을 늘려주는 것은 자궁근 강화에 있어 기본입니다.
운동은 보조적인 치료 수단이죠. 자궁선근증 파트에서 자세하게 다루게 되겠지만
junctional zone이라고 부르는 자궁근의 기능층이 제 역할을 수행해야
생리혈 배출을 포함한 자궁의 정상 기능이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부수적으로 자궁 주변의 환경 개선을 통해서 면역체계나 환경이
변화될 수 있도록 접근해야 될텐데 여기에도 역시 자궁근의 정상 기능이 관여합니다.
잠시 쉬었다가 케이스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