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의 진단과 조기난소 부전 [유앤그린 여성한의원]
# 5. 폐경의 진단기준
그렇다면 폐경을 어떻게 진단하느냐? 마지막 생리 후 무월경 상태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
또 저에스트로겐 양상을 보이면서 난포자극호르몬이 40IU/㎖ 이상인 경우,
폐경이행기에 생리불순이 어느 정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라고 진단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했듯이 이 진단기준이 다소 애매한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폐경의 정의 자체가 난소의 기능이 영원히 정지되는 것이라고 했었는데,
실제 드물지 않은 경우에서 난소기능이 일시적인 회복이 나타나거든요.
따라서 조기폐경이라는 용어가 부정확한 표현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룹니다.
# 6. 조기 난소부전이 더 적합한 용어이다.
그래서 현재는 조기 난소부전(Premature Ovarian Insufficiency, POI)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불임(不姙)과 난임(難姙)이 의미와 어감이 완전히 다른 것처럼 조기폐경과 조기 난소부전은
느낌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게다가 의미 역시 조기 난소부전이 더 타당하죠.
과거에는 조기 난소부전이라고 진단받은 여성의 경우 정상적인 배란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앞으로의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5~10%는 임신이 되고 10~20%에서 난소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무월경이 8년 동안 지속된 이후에 주기적 생리가 회복된 경우도 있습니다.
무월경으로 병원을 방문한 여성의 약 2-10%가 원발성 난소부전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부정출혈 내지는 잦은 생리를 주소(主訴)로 병원에 내원했다가
조기 난소부전이라고 진단받게 되죠. 참고로 30세 이하에 난소 기능이 정지되는 빈도는
1000명당 1명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원인 없이 생리주기에
갑작스런 변화가 생기거나, 경구용 피임제와 같은 약물 복용이 없었는데도
3주기 이상 생리주기에 이상이 나타날 때에는 임신, 다낭성난소증후군, 갑상선 기능저하증,
고프로락틴혈증, 조기 난소부전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무월경이 지속될 때는 우선 혈중 FSH와 E2를 측정하며,
또 갑상선 기능검사와 유즙분비 호르몬 검사를 시행합니다.
만약 FSH 농도가 30-40mIU/㎖을 상회하는 경우라면 한 달간의 간격을 두고 재검을 권유하죠.
경우에 따라서는 AMH나 인히빈 농도를 측정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원발성 난소부전이라고 진단된 경우에는 환자의 핵형 분석, adrenal antibody 검사,
FMR1(FMR1 fragile X mental retardation 1) mutation 검사, 골반 초음파 등을 추가로 시행합니다. 조기난소부전의 초기에는 골반 내진에서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궁의 크기가 작아지고 질점막이 위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질식 초음파 상 난포가 거의 보이지 않으면서 난소의 전체적인 크기가 작으면
조기난소부전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진단 기준이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를 통해 합의된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