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으로 하이푸시술을 고민하시는 여성들께 [대전 자궁근종 유앤그린여성한의원]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30~40%에서 발견되는 흔한 양성종양으로,
폐경 전까지는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어
여성의 일상과 심신에 꾸준한 부담을 줍니다.
위치에 따라 장막하근종, 점막하근종, 근층내근종으로 구분되며
자각되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지만 근종의 위치나 성장속도, 근종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문제를 동반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가장 흔한 증상인 월경과다와 월경통 외에도
만성골반통, 방광 및 요관, 직장 등의 압박에 의한 증상이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부분적으로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조산 및 산후출혈 위험율의 증가 등으로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지요.
이러한 이유로 자궁근종은 폐경 전 여성에 이뤄지는 전자궁적출술의 40-50%를 차지하는 질환이지만 조기진단과 영상검사의 정확성이 꾸준히 높아지고,
여성에게 단순한 생식기관 이상의 의미인 자궁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늘어나며
침습성이 비교적 낮은 수술과 보존 치료방식이 꾸준히 개선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복강경 근종 절제술을 비롯해 하이푸(HIFU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고강도 집속 초음파),
자궁동맥색전술(UAE, 이하 색전술), 고주파용해술 등이 대표적인 예지요.
특히 오늘 저희가 집중적으로 다루어볼 하이푸시술은
바늘조차 필요없는 완전 비침습성과 이로 인한 빠른 회복 (1일)과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는 장점으로
근종 절제를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각광받는 최신 치료입니다.
실제로 자궁근종에 대한 하이푸시술의 효과를 다룬 기존 연구들의 결과에 따르면
80~90%의 높은 성공률로 그 안전성과 유효성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비록 저희가 직접 다루는 치료영역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큰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막막한 마음, 수술을 앞두고 두려운 심정으로
저희를 찾는 그린미즈들께서 최근 드물지 않게 문의를 주시는 하이푸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들에 근거한 균형있는 정보를 나누고,
근종 극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글을 시작합니다.
하이푸 정의, 원리
HIFU-고강도초음파집속술의 원리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특정 부위에 집중시켜 발생하는 열로 병변 조직을 태워 없애는 것입니다.
돋보기를 이용하여 태양광선을 먹지의 한 초점에 집중시키면
정확히 일치하는 국소 부위에서는 불이 나지만 바로 그 주변은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1
이런 특성 상 통증과 인접조직 손상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고,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합니다.
다만 모든 치료가 그러하듯 하이푸 또한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고,
대개 초음파가 근종 주변의 다른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에서 비롯됩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주요 부작용은 시술부위와 관련된 통증, 피하부종, 출혈을 동반한 질 분비물 등으로
비교적 경미한 수준이며,
극히 드물지만 심각한 사례로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피부화상이나, 장 천공, 방광손상, 심부정맥혈전증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부작용 위험은 낮고, 수술적 치료에 대한 심신의 부담을 덜수 있기에
자궁 근종을 겪는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하이푸 시도를 고민하실 법하지요.
물론, 주치의와의 충분한 면담 과정에서 현명한 판단을 얻으시겠지만,
근종의 특성, 여성 각자의 건강여건에 따라 이 치료는 정답이 되기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이푸 시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적응증과 재발율입니다.
여성의 전신건강과 근종의 구체적 특성이 해당 치료를 받을만한(적합한) 조건인가?
장기적으로 근종의 재발 및 증대에 따른 치료가 다시 필요한 상황은 얼마나 되는가?
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작년에 발표한
고강도 초음파집속술(HIFU) 진료지침의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통 진료지침은 어떤 질환의 일반적인 상황에 대하여
과학적 근거가 있는 보편적인 표준 진료행위(진료방법, 절차 등)을 제시하는 가이드를 의미하지만,
새롭게 도입되는 의료기술의 적응증과 금기증 및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여
근거에 기반한 타당한 진료를 돕는 자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최근 몇년간 임상 현장에 하이푸가 활발히 도입됨에 따라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하이푸 시술에 대한 진료지침을 작년에 정식발표하게 되었지요.
좀더 쉽게 정리하자면, 근종이 너무 크거나, 많거나, 선근증에 따른 자궁증대가 심한 경우,
초음파의 정확한 초점잡기를 방해하는 흉터나 장해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섣불리 하이푸를 선택할 수 없고, 시술을 거듭하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 다는 의미지요.
보다 강경하게 시술을 삼가도록 권장하는 경우는 임신부, 여성암이 의심되거나 진단되는 경우,
중증의 전신질환이 동반되는 경우 등으로 제시됩니다.
이 외에도 근종 직경의 50%미만의 줄기를 가진 유경성 장막하근종이나
자궁경부에 자리잡은 근종 또한 하이푸 시술에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의료진이 발표한 하이푸 시술의 부작용에 관한 아래 케이스 리포트는
이와 같은 가이드라인에 벗어난 경우에 치료를 적용한 데 기인한 사례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근종과 난임으로 이중고를 겪는 여성들 또한 하이푸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가지시겠지만
아직까지 임신 계획을 가진 경우에 대한 치료 적용은 상대적인 금기에 속합니다.
하이푸 시술 후 임신예후에 관한 긍정적인 해외 연구결과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기에
앞으로 금기증에 관한 학계의 입장은 변경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근종의 크기와 위치, 형태는 물론, 전신적인 건강조건을 두루 살펴 치료 방향...
이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이푸시술의 유효성에 대해서 살펴봐야겠지요?
하이푸 치료의 1차적인 성공과 장기적인 효과 유지를 가늠하는 간이 기준은
근종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류가 얼마나 많이 차단되었는지(비관류용적)로 봅니다만,
비관류용적이 현저함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SCI 급 국제학술지인 유럽산부인과생식의학회지에 실린 아래 연구에서는 하이푸 시술 후 3년 또는 5년이 지났을 때 재수술이 필요한 추세와 특징을 분석하였습니다.
162명을 대상으로 3년, 5년 후의 재시술율에 대해 분석한 이 연구에서는
적어도 25%이상의 혈류를 차단했을 때 시술이 성공했다고 판단하였는데요,
실제로 시술 직후 근종으로의 혈류 공급이 25%~ 50%이상 차단하였을 때,
3년 이내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시술 5년 경과 후에는 이러한 차이가 좁혀져
비관류용적이 25%이상인 경우는 63.2%,
50%이상인 경우에도 절반 가량의 환자가 재치료를 요하는 상황에 처해,
전반적으로 5년 후 자궁적출술, 근종절제술, 자궁동맥색전술 등의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한 확률이 58.64%이었습니다.
요컨대, 시술 직후의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근종이 재발하거나 다시 증대될 확률이 생각보다 높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재발율을 좀더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되고 있고,
하이푸의 적응증과 금기증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정(영상 검진 상 자궁근종의 퇴화 상태를 평가하는 등..) 과
HIFU 시술 전 성선자극호르몬(GnRHa)을 투여하는 방법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만,
더많은 노력과 보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01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자궁동맥색전술과 하이푸시술 후의 장기적인 결과를 비교했었는데,
환자들의 나이가 더 많고 자궁근종의 크기도 더 컸었지만,
자궁동맥색전술의 재시술율이 하이푸시술보다 더 낮았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UAE(자궁동맥색전술) 5/41명(22%) vs HIFU(하이푸시술) 24/36명(66.7%) p<0.001
하이푸가 모든 자궁근종 치료에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나아가, 시술 후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신의료기술이 그러하듯 하이푸의 장기적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앞으로도 보다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고, 근종의 세부형태나 특성에 따라 그 효과의 격차가 크기에
치료방식의 선택에 있어 적응증과 금기증을 숙지하고
담당 의료진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나아가, 시술 후 병리의 재발을 막기 위한 생활습관 관리와
전신 건강을 개선하는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효과 유지에 힘쓰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참고문헌
이현무.고강도초음파집속술(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 제7회 가톨릭 비뇨기과 심포지움 자료
HK Kim et al. Three cases of complications after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treatment in unmarried women. Obstet Gynecol Sci. 2015 Nov; 58(6): 542–546.
V Fröling. Technical eligibility for treatment of Magnetic Resonance guided Focused Ultrasound Surgery. Cardiovasc Intervent Radiol. 2014 Apr;37(2):44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