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먹으면 신장이 나빠지나요? 한약과 신장 건강 [대전유앤그린 여성한의원]

By 대전본원

그린 여성 한의학-그린 칼럼

한약을 먹으면 신장이 나빠지나요? ‘한약과 신장 건강’

1. 한약을 복용하면 신장이 망가지나요?

이전 포스팅들에서 한약과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과 오해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오늘도 대표적인 질문인 ‘한약과 신장 건강’에 대한 내용을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한약의 ‘안전성과 부작용’은 한약을 복용하는 분들이면, 누구나 궁금한 주제인 만큼

하나하나 자세히 다루어보며 ‘한약을 먹으면 신장이 나빠지나요?’라는 질문에 답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한약은 오랜 사용 경험이 축적되어 왔기에 안전하다고 여겨지며

한약의 효과를 다룬 여러 연구 논문에서도 대체로 큰 부작용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혹시 한약이 간이나 신장에 안 좋지 않나요?’라는 말들을 어렵지 않게 듣게 됩니다.

이전과는 달리 한약에 대한 불안함이나 안전성을 확인하고 싶은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신장’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신장은 약물과 대사 물질 배설의 주요 장기인만큼

독성물질에 매우 취약한 장기이며, 약물 복용으로 인해 신장의 손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약물 유발성 급성 신손상’은 ‘급성 신손상’의 20-30%를 차지할 만큼 빈번하게 유발되는데요.

이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소염진통제, ACE 억제제, 항균제 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약물을 복용하든지 신기능에 대한 유해 작용이 나타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죠

2. 한약은 왜 신독성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었을까요?

‘한약(광방기)’이 신장 독성을 일으킨다는 연구 보고는 1993년도 경에 많이 알려졌습니다.

벨기에에서 중국산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70여레의 신부전 환자를 보고하였는데

이 환자들을 조사해본 결과 그 원인으로 건강기능식품에 포함된 ‘광방기’가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광방기의 특정 성분인 ‘아리스톨로킥산’이 신독성을 유발하였기 때문인데요.

이후에 한약이 신병증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한약에 대한 불안함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또 이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식품용 및 약용 한약까지 지켜보며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광방기와 같이 ‘아리스톨로킥산’을 함유한 청목향, 마두령 등의 마두령과 약재들과

이외에도 신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한약재들이 연구와 보고를 통해 밝혀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가 모든 한약이 신독성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닌데요.

수백 종의 한약재 중에 위와 같이 신독성이 보고된 한약재는 대체로 10종 이내이며

그 또한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한약재의 종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식약처에서는 신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한약재의 유통과 사용을 금지시키고 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국가의 관리하에 한의원에 유통되는 한약재들은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습니다.

3. 한약의 신독성에 대한 연구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한약의 독성

한약을 어떠한 증상에 사용하는지, 어떤 용량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오랜 경험과 이를 토대로 한 문헌을 바탕으로 정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약재와 한약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특히 어떤 한약재가 위험한지, 어떤 경우 한약이 안전하지를 보고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위 연구는 신독성을 가진 식품, 약초(한약재),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 보고하였는데요.

신손상을 유발하였다고 보고된 케이스들을 수집하여 정리하였습니다.

논문에서 밝힌 신독성을 유발하는 약초로는 약초 파트의 7종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Tripterygium wilfordii(뇌공등), Tribulus terrestris(백질려)가 있었으며

미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Caulis aristolochiae (관목통)과 Aristolochia fangchi (광방기)

가 주의해야 할 한약재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한약의 칼륨

신기능이 저하된 경우 배출이 제한되기 때문에, 섭취 영양소의 조절이 중요한데요.

그로 인해 한약은 칼륨이 들어 있을 수 있어, 한약을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 또한 잘못된 사실인데요. 보다 정확하게 살펴본다면 물론 한약에 칼륨이 있을 수 있지만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한약의 ‘용량을 조절’하여 사용한다면 무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위 표들은 대표적인 한약 처방들에 포함된 무기질 성분 함량을 나타냅니다.

100ml(1회 복용량) 기준으로 하여 두 처방에 포함된 칼륨의 양은 40mg 내외로

하루 복용(3회 복용)으로 볼 경우 사과 1개 반에 미치지 않는 적은 양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신장에 문제가 되지 않는 양이며, 음식으로도 조정할 수 있는 양이죠.

오히려 한약이 아닌 즙이나 민간요법 등에서 칼륨량이 높은 경우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칼륨이 높은 바나나는 1개당 약 450mg의 칼륨이 포함되어 있으며

칼륨이 낮은 과일인 사과 100g에는 약 100mg의 칼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한약 치료를 시행한 경우에서

치료 전후 신장 기능에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도 밝힌 연구들이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한 달 동안 하루 3회 연속으로 한약을 복용한 전체 환자 중

한약을 복용한 이후 신장 기능 이상을 보인 사례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4. 만성 신장질환과 한약 치료와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

위 연구는 한약치료가 만성신부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입니다.

2000-05년까지 만성 신장병 환자 24,971명을 선정하여 08년 말까지 추적조사하였는데요.

한약을 복용한 치료군(11,351명)과 대조군(13,620명)으로 나누어 관찰한 결과

한약 치료군에서 말기 신부전 위험률이 대조군에 비해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에서 최대한 투석과 신장이식을 늦추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위 연구는 한약치료가 만성신부전에 미치는 효과와 안전성을 보기 위해서 시행되었는데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43명의 만성 신부전 3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한약(과립제) 치료군(171명)과 대조군(172명)으로 나누어 24주간의 치료 후 분석한 결과

한약 치료군에서 혈청크레아티닌이 12% 감소하고 eGFR이 27% 증가시킴으로써

한약이 만성 신질환 3단계 환자의 신기능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치료 전후 측정한 간 수치에서도 한약 치료군에서 비정상적인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5. 한약, 신장에 안전하게 복용하는 방법은?

여기까지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신장을 나쁘게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한약 자체가 ‘무조건 신장에 독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신독성을 일으키는 성분과 한약재들은 있지만, 안전성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한약이 ‘절대로 신장에 안전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약 또한 모든 약처럼 몸에 이로운 약리적 성분과 더불어 독성물질도 함유되어 있기에

언제나 복용에 앞서 적절한 진단과 함께,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일반적인 경우에서는 신장에 무리가 가는 ‘한약의 복용량’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약물 대사 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요.

60세 이상, 신부전, 면역억제제 투여군, 과거 신독소 노출 기왕력이 있는 경우라면

일반적으로 신장의 약물 대사 능력이 저하되어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반드시 성인 기준량 2/3 이하로 감량하여, 한약을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약재의 품질 관리나 중금속 등도 중요한데요. 현재 널리 퍼진 한약이 신장에 나쁘다는 속설은

대부분 과거 한약재의 유통과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절에

불법으로 수입되고 잘못된 유통과정을 거친 일부 한약재에서 발생했던 문제가 대다수였습니다.

따라서 식약처의 기준 하에 관리되고 있는 ‘의료용 한약재’만을 사용하면 충분히 안심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의약품은 치료 효과와 더불어 언제나 부작용이나 유해사례를 일으킬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더 세심하게 관리하고, 안심시킬 수 있는 전문가인 의료인이 필요한 것입니다.

처방과 약을 복용하기에 앞서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알맞은 치료를 살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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