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잘 발생하는 질환은 어떤게 있을까?[대전 유앤그린여성한의원]
# 2. 개괄 : 임신 중 잘 발생하는 질환
이 슬라이드에는 임신 중 1,2,3분기에 잘 발생하는 질환을 개괄적으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번 5주차 강의는 분량이 좀 방대하고, 산과 쪽이라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 많으실 것입니다.
5주차에서는 임신 제 1,2,3분기, 산후/유산 후로 나누어서
임신 중 잘 발생하는 질환과 한의학적 처치가 유효한 부분들에 대해 찬찬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3. 자주 묻는 질문
저희 원을 찾는 임산부 환자분들이 자주 질문하는 내용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임신 초기 피가 약간 비치는 데 괜찮을까요?
물론 평상시에도 부정기적 출혈이 있으면 여성분들은 걱정을 하지만,
임신 초 질출혈이 보일 경우에는 유산과 직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히 더 걱정을 합니다.
그나마, 배란기에서 며칠 지나지 않아 가볍게 비치는 것은 요즘 인터넷 찾아보면 착상혈이라고
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니까,
‘착상혈이죠?’ 이렇게 대뜸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물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절박유산 시작 단계인 경우들은
필요에 따라서 빠른 처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절박유산은 자연유산을 비롯해서 여러 불리한 주산기결과와 연관성이 있고,
임신 초기 출혈이 태반기능에 이상을 일으켜
임신과정의 자간전증, 조산, 만삭전조기양막파수,
태반조기박리, 자궁내성장제한 등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2. 임신 주수에 비해 아기집의 크기가 너무 작아도 정상적으로 임신을 유지하고 정상분만 할 수 있을까요?
3. 아기집의 크기와 유산은 관계가 있나요?
아기집이라는 건, 임신낭을 말하는 건데요.
임신낭 크기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재태연령(임신주수)을 추정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재태연령의 추정은 적절한 산과적 관리를 위해 필수적이고,
또 여러 가이드라인의 권고사항에도 제1삼분기에 초음파 시행으로 재태연령을 추정하라고 나와 있죠.
임신 초기에 재태연령을 측정하는 지표들 중 MSD라고 해서 임신낭의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MSD는 변동성이 크고,
배아가 관찰된 후에는 배아의 크기를 측정(CRL)하는 것이
임신낭의 크기를 측정하는 것보다 더 정확한 지표이기 때문에,
임신낭의 크기가 작다고 꼭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초음파 검사를 할 때도, 임신낭이 일주일 사이에 2주 크기로 금방 크기도 하고,
또 2주 이상 지나도 1주 정도 수준밖에 커지지 않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병적인 상황이다,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2012년 초음파방사선학회(SRU)의 초기 임신 유산 의심 소견에는
‘배아 사이즈에 비해 작은 임신낭 (MSD와 CRL 사이에 차이가 5㎜ 이하)’이란 내용이 있기 때문에,
배아에 비해 임신낭이 너무 작으면 추적관찰을 해볼 필요성은 있겠습니다.
4. 계류유산의 확률이 높은 건 어떤 경우일까요?
계류유산(Missed abortion)이란 임신이 되고 초음파 상 임신낭이 관찰되나,
발달과정에서 태아가 보이지 않는 경우 또는 임신초기(보통 임신 20주 전)에
사망한 태아가 유산을 일으키지 않고 자궁 내에 잔류하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유산, 조산 등의 위험인자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연구가 되어 있지만,
계류유산이 발병할 위험이 더 높은 경우에 대해서 따로 연구된 바는 거의 없습니다.
5. 임신 초기 한약 사용 안전한가요?
역시 한의사 입장에서 가장 관건은,
임신 중에 약물치료를 어떻게 하느냐, 자신 있게 할 수 있느냐 이런 것이고,
정확하게 모든 약물들의 약리작용이나 임신 시 태아와 산모에 미치는 영향
이런 것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들이 있는 게 아니어서 그게 제일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경험적인 투약례들을 근거로 말씀드리자면,
전통서적이나 일반의학서적 중에 나와 있는 신용약/금기약들은 일단 조심하거나 배제해야 하겠고,
그 정도 수준만 잘 지켜도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실제 20년 가까이 임신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단위 이상의 한약 처방들을 써왔습니다.
물론 유산 방지 목적으로 투여하는 도중 유산이 될 수 있기도 하고,
아쉽게도 모든 경우에서 임신 후기까지 유지를 시킬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실제로 한약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거나 가시화된 경우는 아직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안전성이 어느 정도 담보되어 있는 약재들은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생각되고요.
또 미리 이런 부분들에 대한 환자와의 소통, 설득, 설명이 굉장히 중요합니다.신뢰는 기본이겠고요.
실제 쓰는 약들이 어떤 수준의 약이고, 어떤 치료 작용을 하는지 충분히 인지시켜줘야 하겠습니다.
이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어혈지제들은 어감 상 임신 중에 쓰면 안 될 것 같은 약들로 인식되지만,
어혈지제 중에도 쓸 수 있는 약재들이 부지기수로 많죠. 쓸 수 있는,
여러분이 쓰라는 얘기가 아니라 써도 무방한 약들이 많음을 강조하겠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어혈정리 하는 과정에서 임신이 확인되면,
일단 복용 중단은 하지만 실제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진 않거든요. 제 경우 문제가 된 경우도 없고요.
물론 독성이 있는 약들이나 하기작용이 강해 유산을 유발할 수 있는 약들은
가임기 여성들에게 투여할 때 조심할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임신의 유무나 환자의 몸 상태를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도 어쩔 수 없이
임신 전에 약간의 독성이 있는 약이나 관련된 약을 쓸 때는 임신 시도 자체를 유보시키도록 하고,
실제 산모나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이 아닌 경우에는 임신이 확인되어도 진행을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착상을 도와주는 약들이나 기본적으로 내막 증식이나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수준의 약들은
임신 중에도 필요시 복용하도록 합니다. 유산을 예방하는 의미도 있구요.
물론 임신이 된 상태에서 쓰는 처방들은 그런 부분들을 다 감안해서 쓰는 거니 문제가 없겠지만,
한약 투여 도중 임신이 됐다고 하더라도 위와 같은 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고요.
너무 소극적이기보다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필요하다 판단될 때에는
적극적으로 써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끝없이 고민하며 공부해야 하는거겠죠.
다만 조금 더 보완돼야 할 부분은 한의사협회든 대학병원이든
우리보다 큰 상급기관에서 그런 정리들을 잘 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요원한 상황들이어서 아쉬운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솔직히 짜증날 정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