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의 한의학적 치료 [대전 자궁근종 유앤그린여성한의원]
# 65. 자궁근종의 한의학적 치료
자궁근종은 한의학에서 증후학적 접근에 따르면 붕루(崩漏), 월경과다(月經過多), 통경(痛經)에 속하며,
질환명적으로는 징가(癥瘕)와 그 세부적 분류인 석가(石瘕), 혈고(血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출혈 및 통증과 관련되어 있으니까요.
원인에 따라 치법은 활혈거어(活血祛瘀), 연견산결(軟堅散結)을 위주로 치료하되,
정기(正氣)가 부족한 경우 양정(養正)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세 번째 단락에 나온 《금궤요략(金匱要略)》의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임신은 근종을 성장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고,
특히 임신 초기 1분기 때 갑작스러운 근종의 성장으로 인해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비록 임신 중이라고 할지라도 어혈성 병변이 임신 유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거어 지제(祛瘀之劑)를 사용해서 치료하라는 겁니다.
물론 부담을 느끼실 수는 있겠으나 제 경험상 임신 중 거어 지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유산이 일어나거나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만약 임신 초기 특정 약물을 복용한다면
수정 후 2주 이전(배아 발생기)까지는 전혀 영향이 없거나,
영향을 받았다면 유산으로 귀결됩니다.
손상받은 수정란은 사망하거나 완전히 재생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이 시기에 초기 복용한 한약은 대부분 태아 기형과 같은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정말로 거어 지제가 유산을 유발한다면 어혈 치료 중에는 임신이 돼서는 안 되거든요.
그런데 어혈 정리 작업을 하는 중에 임신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수정 후 3~8주는 장기 형성기와 배아형성기입니다.
이 시기에 태아가 기형 유발 효과가 있는 약물에 노출되면 중요 장기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약물을 투여해야만 한다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물론 기형 유발 효과가 없는 약물이라면 전문가의 지도 아래 투약할 수 있으니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투약을 망설여서는 안 되겠습니다.
수정 후 9주 이후의 시기는 태아 성장기로서 이때 어떤 유해한 약물에 노출되면
성장지연 또는 기능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생식기계와 신경계의 기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배 아형 성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시기라고는 하나
이 시기에도 역시 임신에 대한 고려 없이 한약을 투여해선 안 됩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의료인으로 상당한 부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림. 인간 발생과 기형의 위험
어쨌든 임신 중에도 필요에 따라서는 부분적으로 활혈거어,
소파적(消破積) 하는 효능의 약물들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자궁근종 치료에 있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들은
치료 중 크기가 더 커지면 어쩌나 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또 치료 중 출혈이 발생하면 환자도 원장님들도 덜컥 겁이 날 수 있어요.
출혈에 대한 우려로 인해서도 거어 지제를 쓰기 꺼려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강의 전반부에 말씀한 것처럼 혈류를 개선해 정맥혈 저류를 개선함으로써
오히려 지혈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바로 활혈지혈(活血止血), 화어지혈(化瘀止血) 개념이죠.
실제 그런 약들이 출혈을 악화시키거나 출혈량을 늘릴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원장님들께서 충분히 숙지하고 안심하고 사용하시라는 말입니다